◎“‘내부출신’ 기대만큼 부담도”김진만 신임 한미은행장은 2일 『행장의 독단경영 가능성을 스스로 배제키 위해 각종 권한을 하부로 과감히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셋방살이」끝에 버젓한 내집을 마련, 내달 새사옥(중구 다동)으로 입주할 한미은행은 김행장(제5대) 취임으로 창립 14년만에 첫 내부출신 행장을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금융계 경력 31년, 임원승진 9년, 전무 5년만에 지난달 30일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행장은 『내부출신 행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많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행장은 『외형이 커져도 수익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은행에 그만큼 거품이 많다는 증거』라며 이같은 거품제거를 위해 ▲철저한 상업주의 무장 ▲원가개념에 입각한 기업문화정착 ▲우량고객과 수익사업에 대한 차별화한 서비스제공에 경영의 최대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중 창업투자사를 자회사로 설립,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거래처로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한미은행은 사실상 국내유일의 합작은행이자 「확실한 주인」이 있는 은행.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삼성·대우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독특한 소유구조를 갖고 있다. 김행장은 재벌의 은행소유에 대한 일반적 우려에 대해 『은행경영은 대주주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책임있게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굴지의 은행인 BOA로부터는 선진금융기법을, 삼성 대우 등으로부터는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는 김행장이 1, 2금융권과 국내영업·국제금융을 두루 거친데다 행장으론 비교적 젊은 나이(55세)인 점을 들어 「신세대행장」으로 평하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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