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서리 체제·정발협 중립화로 YS 개입의지 드러내/대쪽엔 마음없어… ‘황장엽·개각’ 통해 주도권 찾기 예측야권에 「김심주의보」가 발효됐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일 신한국당 이만섭 대표서리 체제의 출범과 정발협의 중립화선언을 김영삼 대통령의 경선 개입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받아들였다. 야권은 특히 김대통령의 영향력 회복 시도가 대선국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YS변수」의 득실을 따지는데 분주하다.
국민회의 정세분석실(실장 임채정)은 이날 당무회의에 보고한 「주간 정세」에서 『정발협이 경선개입 중립화를 밝힌 것은 김대통령이 직접 경선과정에 개입하고, 경선이후에도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신한국당에서 양진영이 맞서고 힘의 공백기가 나타난 사이 김대통령이 영향력을 회복했다』면서 『방미전 김광일 특보의 임명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이 계획된 프로그램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한 핵심당직자도 『김심이 이회창 고문을 떠나고 있다』고 단정하면서 『김대통령은 황장엽 조사발표, 정치제도개혁 주도, 선거관리를 위한 개각 등을 통해 주도권 탈환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영향력이 회복될 경우 득실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의 계산이 다르다. 국민회의측은 대선에 「YS변수」가 작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당직자는 『김대통령의 개입은 지역대결 구도, 북한변수 등의 정치적 이용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시대에 역류하는 행동을 할 경우 정치권에 다시 대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이에따라 임시국회를 통해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고, 거국중립내각 및 김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반면 자민련측으로서는 단기적으로 이회창 고문에게 타격을 입힌다는 판단아래 내심 환영하는 모습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대표서리가 평소 당내 문제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판역을 맡아왔다』라고 극찬하면서 김심의 개입을 부추겼다.
그러나 양당 모두 김대통령의 정국 주도권 「탈환」이 궁극적으로 성공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하고 있다.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김심이 신한국당 경선뿐아니라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민심이 그를 떠난 만큼 영향력의 정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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