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에서 다른 당에 비해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자부해온 국민회의가 바로 그 「여성」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김대중 총재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에 맴돌면서 반등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기때문이다.여성들의 지지율 부진은 김총재가 주단위로 테마를 정해 현장을 방문하기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5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국민회의는 김총재의 「테마여행」이 어느정도 호응을 얻고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자체적으로 또는 외부기관에 의뢰해 정기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해 왔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총재에 대한 전체적인 지지율은 평균 26∼27% 정도다. TV 토론회직후처럼 상승곡선을 그리지는 않고있으나 1차 목표인 30%를 향해 완만하게나마 상승세를 멈추지않고 있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그러나 여성 지지율의 경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0%대를 기록하거나 가까스로 20%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당의 대선전략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종찬 부총재가 다음주 테마여행의 주제를 「사회·복지」에서 「여성과 가정」으로 바꾸도록 한 것은 이러한 사정을 반전시켜 보자는 처방인 셈이다. 국민회의측은 김총재에 대한 고정 지지층외에 「+α」를 얻기위해 보수층과 함께 여성도 주공략 대상으로 삼아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김총재는 내주중 여성단체를 방문, 당의 여성정책을 설명하고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문화강좌에도 들를 계획이다. 국민회의측은 이와함께 3일 김총재를 대신해 김근태 부총재가 하게 될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여성 및 가정의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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