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발협 중립선언… 누가 웃고 누가 우나/이해 얽힌 5주자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발협 중립선언… 누가 웃고 누가 우나/이해 얽힌 5주자 표정

입력
1997.07.03 00:00
0 0

신한국당의 정치발전협의회가 2일 특정주자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대선주자들은 각기 정발협과의 관계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고무된 진영과 다소 아쉬워하는 진영으로 갈렸으나 아쉬움을 느끼는 주자측도 불리한 측면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이수성/“일장일단이 있다” 여운

이수성 고문측은 『일장일단이 있다』고 촌평했다. 내부사정으로 지지후보 결정을 자꾸 연기할 바에야 회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조기결정하는 것이 이고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일장」이고,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정발협의 이름으로 이고문을 밀면 엄청난 가속이 붙을 수 있을 텐데 그것이 무산된 게 「일단」이란 이야기였다.

한 측근은 『당장 이고문 캠프로 데려올 수 있는 정발협 회원을 6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본선당선 가능성을 슬기롭게 파악할 줄 아는 회원이라면 이고문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발협의 후보결정 연기 움직임으로 그동안 여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정발협회원들을 자연스럽게 합류시켜서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찬종/“그동안 손해… 결정 다행”

박찬종 고문은 『정발협이나 나라회가 집단적으로 특정주자를 지지하고 대의원들에게 의사를 강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정발협이 순리적으로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고문 진영은 최근 박고문이 정발협 「대안」에서 멀어져 있었던 점을 들어 『우리에게 나쁠 게 없다』면서 『상황변화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우리는 그동안 구조적 불공정으로 인해 손해를 봐왔다』며 『따라서 불공정이 시정될수록 우리에게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고문측은 대표교체 정국 이후 5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연설회를 통해 상승세로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3인연대」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등과도 적극적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제/“홀로 행보… 불리할 것 없다”

이인제 경기도지사 진영은 정발협의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정발협 일각에서 이지사가 「대안」으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홀로서기」행보로 지지기반을 확대해 온 이지사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이지사는 논평을 통해 『정발협이 대통령이 천명한 공정·민주 경선에 호응키 위해 특정주자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대해 환영한다』며 『모든 후보들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민심과 당심을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사측은 대표교체와 정발협의 활동중단으로 각각 이회창·이수성 고문의 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사측은 TV토론 이후의 대중인기 바람을 몰아 지지도를 높인다면 결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관망파들 대거 합류 기대

이회창 고문측은 정발협의 결정을 사실상의 「활동중단선언」으로 해석하면서 이를 대세를 굳히는 계기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경선가도의 최대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판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던 관망파들이 대거 이고문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고문은 이날 경기지역 순회도중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영삼 대통령의 중립의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합리적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고문은 또 『앞으로는 정발협이 친목도모와 정치발전방안 연구라는 당초 발족취지에 충실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며 「장래」를 낙관했다. 이고문 지지성향이 강한 나라회측도 『우리는 정발협이 무리하게 특정주자를 지지하지 않는 한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덕룡/“결국 내 주장대로 된 것”

김덕룡 의원측은 반이주자중 정발협의 일방적 지지를 받는 유력주자가 생기지 않게 돼 민주계 대의원의 정서를 흡수하기가 보다 용이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의원은 그동안 정발협 지도부가 이수성 고문과 이인제 지사를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를 보이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김의원이 「무임승차론」 「개혁승계론」을 끊임없이 개진한 이유도 민주계의 동지의식을 자극, 정발협이 이고문으로 기울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의원은 『정발협의 노선정리는 내가 줄기차게 주장한 것』이라며 『정발협이 국정안정, 단합이라는 발족취지로 돌아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정발협의 노선정리 직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어떠한 당내 모임이든 특정후보를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유성식·김광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