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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썩는 골괴사증 환자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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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썩는 골괴사증 환자 는다

입력
199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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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남용 등이 주원인,초기엔 고관절동통/방치땐 관절 망가져 완전불구… 조기진단 중요최근 정형외과 질환 중 뼈가 썩는 골괴사증 환자가 늘고 있다. 골괴사증은 혈액공급이 차단돼 골수와 망상골 주변에 허혈현상이 발생, 뼈가 썩는 병이다. 물이 오르지 않아 썩어 들어간 고목나무를 약간만 건드려도 부서지는 것과 같다. 뼈가 썩으면 체중의 압박으로 뼈가 내려앉거나 부서지며 관절이 파괴된다. 골괴사증은 인체의 관절과 뼈 등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나, 95%이상이 대퇴골에 발생한다. 다음으로 무릎 어깨 손목 등의 순으로 나타난다.

골괴사증 환자는 80년초만해도 외래환자의 0.3%에 불과했으나 최근 3.5%로 급증했다. 남자가 여자보다 5.7배가량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코올 및 부신피질호르몬제 남용이 원인인 경우가 흔하다. 간질환과 신장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혈액검사를 해보면 고지방증과 간기능 저하현상이 나타나 지방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는 일반 X레이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즉 고관절에 통증이 있어도 X레이 촬영으로는 뼈의 변화를 알 수 없어 병을 키우게 된다. 병이 깊어지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대로 방치하면 관절이 망가져 완전 불구가 된다. 따라서 조기진단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고관절 동통으로 시작, 사타구니 대퇴내측 엉덩이부분 등에 통증이 심해진다. 환자에 따라 증세를 호소하는 부위가 다르다. 어떤 환자는 무릎통증을 호소, 자칫 무릎관절염으로 오진할 수도 있다. 허벅지 앞이나 뒤쪽이 아픈 사람도 있다. 후방에 통증이 있으면 좌골신경통이나 척추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다. 디스크 수술을 받고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다. 통증이 누그러졌는데도 증세가 그대로인 환자도 흔히 볼 수 있다.

골괴사증은 초기에 골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진단기기가 발달해 골주사(동위원소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 골수압측정 등으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골주사와 MRI를 동시에 하면 효과적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전기자석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기를 착용하고도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효과도 뛰어난 편이다. 병이 깊어진 환자에게는 골이식 또는 절골술 등의 수술을 권한다. 관절이 파괴됐을 때는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이후 남성이 간장 또는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서 고관절이 이유없이 아프면 골괴사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유명철 경희대병원장·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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