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활성단층 입증 충격/당초 “동해” 발표… 은폐의혹/고리·월성원전 안전진단 시급/당국 뒤늦게 수정지난달 26일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4)의 진앙지는 당초 발표대로 포항 남동쪽 94㎞ 바다밑이 아니라 지진활성논란이 일고 있는 양산단층대가 통과하는 내륙인 것으로 2일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이에 따라 양산단층대 인근에 있는 고리, 월성원전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하오 8시 「지진종합분석」자료를 통해 『한국자원연구소의 연구관측망 자료를 추가분석한 결과, 진앙지는 경주남동쪽 약 6㎞지점(북위 35.8도, 동경 129.3도)』이라며 두번째로 수정발표했다. 기상청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진관측장비가 78년도에 구입한 아날로그형이어서 오차가 크게 생겼다』고 해명했다.<관련기사 32면>관련기사>
과학기술처는 이같은 사실을 한국자원연구소에서 보고받고도 기상청의 당초발표를 수정하지 않고 묵살, 고의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산단층대에서 이번처럼 큰 지진이 발생한 것은 기상대 관측사상 처음이다. 한국자원연구소측은 『기상청의 발표가 잘못됐다』며 『진앙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이단위까지 파악, 과기처에 보고했으나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과기처 관계자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가 한국자원연구소에 의해 포항 남서쪽의 내륙으로 확인됐다』고만 밝혔다. 포항까지 뻗어 있는 양산단층대의 북쪽에 해당하는 이 일대에는 고리 1∼4호기 및 월성원전 등 원자력발전소가 5개나 밀집돼 있다. 서울대 이기화(지질학과) 교수는 『규모 4의 지진이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면 이는 활성단층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포항까지 뻗어 있는 양산단층대는 지금까지 지진이 일어날 수 없는 비활성층으로 조사돼 원전이 잇따라 세워졌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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