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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지수 15정도가 적당/여름철 피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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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지수 15정도가 적당/여름철 피부관리

입력
1997.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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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조이는 신발·옷 피하고 통풍을「여름철에 피부를 햇빛에 태워야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믿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과도한 햇빛노출이 일광화상과 노화를 초래하며, 기미나 주근깨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상식으로 알고 있다. 동양인에게는 드물지만 대부분의 피부암이 햇빛노출과 관계있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필수적이다. 문제는 어떤 기준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자외선 차단제에는 일광차단지수(SPF:Sun Protecting Factor)가 표기돼 있다. 일광차단지수가 높을 수록 자외선 차단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한 일광차단지수는 15정도면 충분하다. 즉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이 정도의 일광차단제에 의해 효과적으로 차단된다. 오히려 일광차단지수가 15이상이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일광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에는 그만큼 많은 양의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어 잘못하면 가려움증 접촉성피부염 색소침착 등을 유발한다. 햇빛노출이 심한 여름에는 무조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보다는 SPF15정도의 제품을 몇시간 간격으로 여러 번 바르는 게 좋다. 이미 발생한 기미 주근깨는 피부박피술, 연고, 레이저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무좀도 심해진다. 곰팡이(진균)가 원인인 무좀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발가락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곰팡이는 발에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여름만 되면 허벅지 안쪽의 사타구니가 가려운 사람들이 있다. 습진 피부염 알레르기 등으로 자가진단하고 피부연고(습진연고)를 발라보지만 가려움증만 약간 호전될 뿐 병변은 오히려 더 퍼진다. 이 경우 대개 완선이라는 진균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습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피부질환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잘못 진단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연고 등의 습진치료제를 장기간 남용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갈라지고 터지는 현상, 혈관 확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무좀이나 완선 등 진균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꽉 조이는 신발이나 옷을 피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일단 발생한 병변은 간단한 진균검사와 함께 연고 내복약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완선은 습진 뿐아니라 세균성 질환인 홍색음선이라는 피부질환과도 유사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김남수 아주대 의대 교수·아주대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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