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3인방 앞세워 세제 등 비효율 제거/G8참여 외교도 열심/딸 보좌관 임명 구설수도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3일로 재임에 성공한지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그의 집권 2기 역시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해 7월3일 결선투표직전 병원으로 실려가 심장수술을 받았던 옐친 대통령은 5개월후에야 크렘린으로 돌아옴으로써 이 기간의 대부분을 병상에서 보내야 했다. 그의 「유고」동안 크렘린내에서는 알렉산데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서기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행정실장(현 1부총리)간의 권력 암투가 진행되고 행정부와 의회는 체첸 평화안과 새해 예산안 공방으로 끝없는 소모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은 첫 1년의 마지막 3개월여를 허송세월한 시간을 보충하듯 정력적으로, 그리고 바쁘게 보냈다. 그는 수술정국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카드」로 개각을 단행, 추바이스와 보리스 넴초프, 올레그 스수예프 등 젊은 「개혁파 3인방」을 부총리에 기용하며 국정전반에 걸친 개혁전권을 위임했다. 이들은 외국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세제개혁은 물론, 주택 및 공공시설부문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주거생활 혁신과 「가스프롬」 및 러시아 전력회사 등 주요 독점 대기업에 대한 군살빼기, 연금지불 방식의 대대적인 수술 등 러시아의 근간을 뒤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또 밖으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간의 기본협정체결, 러시아 및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참석 등 외교안보분야에 힘을 쏟았다. 옐친 대통령은 또 차녀 타치아나 디아첸코를 이미지메이커 담당보좌관으로 임명, 추락한 자신의 카리스마를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집권 2기 1주년을 맞은 옐친정권이 예고르 가이다르 전 총리대행주도의 급진개혁 정책이 사회각계각층을 강타하던 92년초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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