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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 진영 “역전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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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 진영 “역전의 기회”

입력
199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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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서리체제로 공정경선 터전은 마련” 환영/공격소재 상실·내부이해 복잡 싸움 이제부터「대표서리 체제」 출범으로 신한국당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반이회창 전 대표 진영은 한결같이 대표서리 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하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는 아무래도 이대표의 「그림자」가 남을 수 밖에 없으므로 내재적 한계를 지닌다는 판단에서다. 당의 안정과 단합, 공정한 경선보장을 위해선 직무대행보다는 서리체제가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이진영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에 중심이 있으면 여러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원론적」 언급도 빠트리지 않는다. 이 전대표쪽의 유·불리를 떠나 당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대행체제보다는 서리체제가 순리라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반이진영의 「기쁨」은 여기서 그친다. 오히려 당 일각엔 서리 자리 「신설」로 「중매인」만 한명 더 추가한 셈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의 경선전이 이회창 대표의 「대표직 사퇴 거부」를 둘러싼 진흙탕속 치고받기였다면 앞으로의 20일간은 숨돌릴 틈 없는 「본질 전투」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이 진영은 입만 열면 제기해온 불공정 시비라는 단골 소재를 잃어버린 이상 적나라한 실력대결로 이대표와 맞서야 할 형편이다.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선택을 놓고 삼각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수성 고문, 이인제 경기지사, 박찬종·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 등 5명의 대선주자들은 정발협의 견인을 받아 한편으론 복고론과 과거회귀론으로 이대표와 노선투쟁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론 당분열 책임론, 대선승리 불가론, 품성론, 자질론 등으로 이대표 허물기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동전선 너머에 있는 각자의 이해관계로 시선을 옮기면 너나없이 사정이 복잡하다. 먼저 박찬종·이한동 고문과 김덕룡 의원간 3인 연대에 관해선 1차 투표전 후보 단일화는 무망하지 않는냐는 견해가 만만찮다. 박고문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는 자신밖에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최근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의원 역시 대의원의 표심을 실물로 확인하기 전까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3인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정발협의 선택대상에서 한꺼번에 제외될 개연성이 높은데, 박고문과 김의원 두사람중 한명이 종국에는 이대표와 연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당안팎에 심심찮게 흘러다니는 것은 3인 연대의 낮은 실현 가능성을 역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인제 지사는 대의원 추천과정에서의 집중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면과제다. 대의원 상대 여론조사에선 1, 2위를 다투고 있으나 각 주자진영이 밀착마크에 들어간 상태에서도 이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구당위원장 확보, 민주계 원로·중진들의 「고려장 콤플렉스」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발협 핵심중진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수성 고문은 자력으로 정발협의 선택요건을 충족시켜야 할 숙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이대표와 김윤환 고문의 제휴를 「수구연합」 「수렴청정」체제로 규정, 강도높게 제기해온 비판들을 어떤 식으로 대중화시키느냐도 정치력 검증의 잣대가 될 것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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