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구의 미래/대중화경제권 ‘핵’ 부상(중화홍콩:2)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구의 미래/대중화경제권 ‘핵’ 부상(중화홍콩:2)

입력
1997.07.02 00:00
0 0

◎광둥성과 양대축 형성 도약견인/‘양제’ 철저보장 무역마찰 최소화「세계 7위 무역대국」 「세계 7위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외환시장」 「세계 4위 해외투자」 「세계 1위 컨테이너 처리능력」 「세계 1위 경제적 자유」….

「작은 도시국가」 홍콩의 경제에 대해 쏟아졌던 세계의 평가였다. 이제 중국은 홍콩특별행정구(SAR)의 출범과 함께 홍콩의 부를 축으로 한 대중화경제권 구축이라는 야심찬 계획에 돌입했다. 대중화경제권이란 금융과 정보서비스의 중심지인 홍콩을 핵으로 대만 마카오 등과 경제특구인 광둥(광동)성을 묶은 화난(화남)경제권의 실체를 더욱 구체화시키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경제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홍콩의 경제관계는 흔히 「입술과 이(순치)」관계로 표현돼 왔다. 홍콩은 중국과 지난해말 현재 하루 선박 800척, 항공기 72편, 기차 20편, 차량 2만6,000대가 왕래했다. 또 중국의 총수출물량중 절반이 홍콩을 통해 취급됐다. 이처럼 불가분의 경제관계는 이제 홍콩이 중국에 편입된 만큼 더욱 밀접해 질 수 밖에 없다. 중국은 홍콩이라는 특급열차를 탄 셈이 된 것이다.

대중화경제권의 중요한 요소는 물론 화난경제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성패는 양축인 광둥성과 홍콩간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느냐에 달려있다. 홍콩의 대중 투자 누계중 70%정도가 광둥성에 몰려있으며 95년 양지역간의 교역액은 미화 788억달러에 달한다. 홍콩은 앞으로 이같은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광둥성의 선전(심천)과 주하이(주해) 등 주강 삼각주에 섬유와 수출가공산업을 이전, 배후산업기지로 육성하고 광둥성을 시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략이 성공할 경우 홍콩과 광둥성 및 인근의 푸젠(복건)성, 대만 등을 합친 지역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은 약 2,000명으로 추산되는 아세안 화교들과 이들의 자본을 매개로 경제권을 확대하며 본토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국은 이같은 전략을 추진함에 있어 국익을 최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조만간 실현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경제권에 편입될 것에 대비, 홍콩의 경제를 모델로 삼아 내수시장 확대, 경제특구 발전, 고부가가치산업 육성 등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또 홍콩의 일국양제를 철저히 보장해 미국 등 외국과의 경제마찰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홍콩은 중국의 대중화경제권의 창구이자 핵심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구상에 장애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홍콩의 「고도 자치」를 보장하기 위해 각지방들이 개별적으로 홍콩과 경제적 교류를 갖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광둥성과 홍콩의 경제통합에 제약이 되고 있다. 또 자칫 잘못하면 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해 홍콩경제와 중국경제가 일체화현상을 보일 경우 본토의 경제정책에 따라 홍콩경제가 좌우될 우려도 있다. 이와함께 홍콩과 상하이(상해)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해 오히려 지역적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노무라증권연구소는 최근 「반환후 홍콩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향후 홍콩은 아시아의 선두 비즈니스센터로서 대중화경제권의 선두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콩이 대중화경제권에 힘과 탄력을 제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홍콩=이장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