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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허·다습·다담이 비만 원인(한방 명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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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허·다습·다담이 비만 원인(한방 명의:9)

입력
199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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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 교수­지방과 근육의 조화 유도·절식 등 통해 체중 10% 감량/이종수 교수­도인추나요법 통해 운동·금식 이뇨제 복용은 금물/송용선 교수­체질따라 이침요법 활용·초음파로 지방 제거하기도노출의 계절이다. 더위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으로 뛰어들고픈 욕망이 절로 인다. 그러나 비만증환자들에게 여름은 견디기 힘든 인내를 요구한다. 두터운 지방질로 인해 남보다 더위를 많이 타는 데다, 옷맵시 등으로 커버하던 몸매가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비만증환자는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감을 잃을 뿐아니라 혈액순환 장애로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고혈압 심장병 지방간 담석증 등은 정상인에 비해 3배, 당뇨병은 5배, 체중부하로 인한 허리 및 무릎부위의 퇴행성 관절염은 2배이상 증가한다.

비만은 과식과 운동부족에서 오는 단순성 비만이 90%이상을 차지한다. 또 내분비이상이나 약물남용, 유전적 요인으로도 비만이 생긴다. 한방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기허 다습 다담으로 본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에게 비만증이 많다. 기본 치료법은 식이 및 운동요법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진료부장 신현대(51) 교수는 대한한방비만학회장을 맡고 있는 비만증 치료의 권위자로 「살빼기 박사」로 통한다. 신교수는 『비만은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조화가 깨져 체지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한다』며 『한국인들은 체지방량은 적당하지만 근육량이 모자라 생기는 「저근육형 비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즉 젊은 여성과 청소년 중에는 정상체중이거나 저체중인 데도 체지방률이 높은 비만증 환자가 흔하다는 것이다.

치료의 목표를 생명의 원동력인 기의 작용을 도와 지방과 근육의 조화를 도모하는 데 두고 있는 신교수는 『절식요법과 한방치료로 2개월간 약 10%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절식요법은 노폐물과 숙변을 원활히 배설, 신체 기능을 자연상태로 회복하도록 도와 준다. 8∼10일 정도의 입원기간과 2주의 회복식기, 4주의 식이요법기를 거친다. 이 기간중 이침을 놓아 소화속도를 늦추면서 지방대사를 촉진한다. 식이요법은 사상체질에 따라 식단을 달리한다.

경희대분당한방병원 재활의학과장 이종수(41) 교수는 운동요법을 특히 중시한다. 이교수는 양방의 운동치료와 비슷한 도인추나요법을 통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운동하도록 처방한다. 도인추나요법은 경락의 병증에 따라 스트레칭의 방향, 운동량 등을 차별화한 운동요법이다. 이교수는 『비만증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살을 빼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여성 중에는 살을 빼기 위해 무조건 식사를 거르거나 식욕억제제, 이뇨제 등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약물에 중독될 우려가 있고 구토 어지럼증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반면 한방치료는 약물 침구 등 신체에 해가 없는 방법으로 신진대사를 촉진, 자연스럽게 지방을 소모시키는 게 장점이다.

이교수는 『무리한 단식요법 등으로 일시에 체중을 줄이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광대전주한방병원 재활의학과장 송용선(40) 교수는 환자의 체질과 비만정도에 따라 침구 약물 단식 지압 기공요법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침구요법은 간편하고 부작용이 없는 이침을 주로 놓는다. 귀의 특정부위에 5∼7개의 조그만 침을 놓아 식욕을 억제하고 공복감을 덜어준다. 약물요법은 주로 인체내의 담음 어혈 등 비생리적인 체액을 제거, 수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소변과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또 소화기계통을 개선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준다.

단식은 가장 적극적인 치료법으로, 단순히 굶기지 않고 환자의 상태 및 체질에 따라 장세척, 냉온욕 등 여러 방법을 병행한다. 감식기 단식기 회복식기 식이요법 등의 4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한약을 보조적으로 투여하면 단식기에 나타나는 공복감 두통 변비 전신무력감 등의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하지방층에 저주파 전기자극을 가해 복부나 대퇴부 등의 부분적 비만을 해결하거나, 초음파로 지방을 제거하는 치료도 시도하고 있다.<고재학 기자>

□프로필

◇신현대

▲74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3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92년 대한한방재활의학회장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진료부장·대한한방비만학회장

◇이종수

▲82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8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89년 경희대한의대 전임강사 ▲현재 경희대분당한방병원 진료부장 겸 재활의학과장

◇송용선

▲83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87년 원광대 한의대 전임강사 ▲91년 경희대 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원광대전주한방병원 재활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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