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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우리 모습 아닐까” 착잡/홍콩반환 대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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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우리 모습 아닐까” 착잡/홍콩반환 대만 입장

입력
199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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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으로 진주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대열을 바라본 대만의 표정은 어둡다.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제1야당 민진당(PPP)대변인은 1일 『중국군이 대만에 진주한다면 그들은 청천백일기를 내리고 오성홍기를 게양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역사적 치욕의 청산을 기뻐하기 보다는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역력하다.

홍콩의 중국회귀는 양안간 중립지대가 소멸됐다는 의미에서 대만에는 엄청난 타격이다. 홍콩과의 교류 뿐 아니라 과거 홍콩을 경유한 본토와의 간접교류가 사실상 직교류로 변질, 대만이 중국의 입김에 직접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중국측의 3통(통상·통항·통우) 등 직교류 압력에 대한 대만측의 저항 명분 상실 및 경제안보 약화로 연결된다.

홍콩 반환으로 위기에 몰린 대만의 생존전략은 이미 내부단속에서 구체화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해 말 국가발전회의를 개최, 국체 재정비와 양안관계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만성 폐기와 총통권한 강화 등 대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개헌작업은 야당과의 협력속에 진행되고 있다. 대만은 아울러 민주화 성과를 강조, 대륙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킴으로써 국제적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교적 입지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북한 접근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대만의 이같은 수세는 그러나 오히려 당분간 양안관계의 긴장완화로 연결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홍콩에 걸린 이해가 큰 만큼 대만이 중국의 정책에 정면 배치되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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