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어 첫날 상인과 순대·소주잔 대화1일 상오 1시께 동대문 「새벽」의류시장을 방문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예정된 시간을 1시간이나 넘기고도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 시장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그만큼 흐뭇하고 흡족한 마음을 갖게했다는 게 주변의 귀띔이다.
김총재는 상점을 둘러본뒤 포장마차에 들러 지방에서 올라온 상인들과 함께 순대와 머릿고기를 안주삼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먹고 사는」얘기를 나눴다. 국민회의로서는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대구와 강원지역에서 올라온 젊은 여성상인들이 『TV로 볼 때 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며 스스럼없이 소주잔을 권하자 김총재는 4잔이나 받아 마시는 파격을 보였다.
『집에 있는 남편에게 자랑하겠다』는 말로 시작된 사인요구가 경쟁적으로 계속되는 데도 김총재는 하나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장방문 일정은 포장마차에서 끝나도록 돼 있었으나 김총재는 시장상인들의 환대에 고무된듯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다른 건물의 상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나중엔 음식점 한군데를 더들러 김총재의 「팬」임을 자청한 상인에게 음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자 김총재를 수행했던 당 관계자들이 『가장 성공적인 현장방문이었다』고 평가한 것도 당연했다. 이는 또한 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몰두해 있는 사이 현장속에서 직접 대중과 접촉한다는 계획에 본격적인 탄력이 붙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김총재는 가장 먼저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주단위로 테마를 정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욕적인 행보를 해왔다. 교육현장과 안보현장에 이어 이번주 경제현장을 방문하면서 김총재와 국민회의측이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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