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증진 ‘백화점식’ 제안 쏟아져/북측 김정일 글 실린 노동신문 나눠주기도남북 학술회의를 결산하는 1일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첫 만남의 서먹한 분위기를 완전히 털고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자주와 외세, 군축과 평화방안, 한반도 평화의 국제적 보장 등에 대해 직설적인 문답을 주고 받았다.
○…각계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이날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주장을 피력했고,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개선과 교류증진을 위한 제안이 백화점식으로 쏟아져 나왔다.
첫날밤 남북 학자들간의 토론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남쪽의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은 종합토론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두식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83년 이라크 전쟁기념관 벽화에서 북한미술가들이 그린 벽화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현재 일본 삿포로(찰황)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미술가들의 합동전시회가 올해 안에 서울에서 개최될 수 있다면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악인인 황병기 이화여대 교수는 자신은 남북문제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말한 뒤 『남북이 생각하는 통일과 개혁, 개방이란 개념의 알맹이가 서로 다른 것 같다』며 통일논의에 앞서 명확한 개념정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학래 대한유도회 부회장은 『우선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를 검토하자』고 말했다.
○…북측 참석자들은 비 때문에 첫회의에 늦은 것을 의식한 듯 이날은 15분정도 미리와 회의장 밖 로비에서 기다리는 성의를 보였다. 이들은 남측 참석자들에게 김정일이 쓴 「혁명과 건설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할 데 대하여」를 전재한 노동신문 6월21일자를 일일이 나눠주며 읽어 볼 것을 권유했다. 한 북측 인사는 『이 것은 현단계 북조선의 입장을 집약한 대단한 역작으로, 이번 회의에 참가한 우리들의 입장이 다 들어있다』고 말했다.<베이징=특별취재반>베이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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