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왜곡발표… 녹취록 공개”에 재경원선 일축/한은 직원 회의참석·원로명단 공개거부 실랑이도30일 개최됐던 금융개혁관련 경제원로회의 결과를 놓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간에 뜨거운 「장외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은은 1일 직원일동 명의의 성명을 통해 『재경원이 회의내용을 왜곡발표했다』며 녹취록공개를 요구했다. 한은에 따르면 사회자였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말미에 ▲정부안 보완필요 ▲한은-금통위 분리불가 ▲물가목표제 폐지 ▲감독권은 장기적 일원화 등 8개항으로 회의결과를 정리했음에도 불구, 재경원이 물가목표제 부분만 제외하곤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발표했다는 것이다. 한은관계자는 『예를 들어 한은-금통위 분리문제의 경우 1명만 빼고 모두 반대했으나 재경원은 찬반양론이 있었다는 식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전직 한은총재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정부안의 골격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며 한은측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애당초 통일된 결론이 있을 수 없는 회의였다』며 『8개항은 「합의」사항이 아니며 실제 일부 참석자들은 「합의된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며 남 전총리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재경원과 한은은 회의전에도 몇차례 신경전을 벌인바 있는데 회의시작 무렵 한은직원들이 회의장에 배석하려하자 재경원측은 『주최는 재경원』이라며 회의장 퇴장을 요구,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 원로회의 참석자중 전직 재경원장관과 학계대표명단을 재경원측이 회의전날까지도 공개를 거부하는 바람에 한은측은 「참석자성분」파악에 애를 먹기도 했다.
과연 원로회의 토론내용에 대해 재경원과 한은중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는 녹취록을 공개하지 전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 참석자들의 발언을 녹음한 테이프는 현재 재경원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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