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측 상오까지 느긋하다 하오 상황돌변에 당황이회창 신한국당대표진영의 1일 분위기는 상·하오가 전혀 달랐다. 상오만 해도 신임대표가 임명되지 않고 대행체제로 가리라는 관측이 유력하자 이대표측은 모두 느긋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하오들어 대표서리체제로 방향이 급선회하자 상황은 영 딴판이 됐다.
여의도 부국증권빌딩 후원회 사무실에 집결한 측근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신임대표 임명은 이대표가 불공정경선행위를 했다는 반이진영의 주장을 수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선의 중요한 고비에서 사실상 이대표를 「팽」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매우 「이성적이고 원칙적인」답으로 일관했다. 『대표임명은 총재의 고유권한이므로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었다. 『신임대표 임명이 앞으로의 대세형성에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다.
향후 경선전략과 관련해서도 『신임대표 임명사실에 구애받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대세몰이를 추진한다』는 원칙론만 되풀이됐다.
이에따라 당초 계획대로 2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대의원을 직접 접촉하기 위한 지구당방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동안 구축해 놓은 지역별, 계파별 지지세력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감으로써 대세몰이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도 오래전부터 세워져있다. 1일 개혁성향의 초선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17명의 공개지지선언에 이어 2일에는 각 계파 인사들이 망라된 경선대책위가 공식발족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1일이전에 마련된 것들이다. 신임대표 임명이라는 새로운 상황은 이대표의 선거전략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게 확실하다. 한 핵심관계자는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단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 강공으로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대표진영 내부에서는 대표적인 반이대표 세력인 정발협 등 민주계에 대한 공략책이 집중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다. 이대표측은 정발협이 특정후보 지지움직임을 구체화하거나 이대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고수위의 맞불작전을 구상중이다.
자파지지회원 빼가기, 정발협 지도부 공격, 정발협의 불공정경선행위 홍보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필요할 경우 여권핵심부 및 현정권 주도세력과의 「차별화」를 강도높게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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