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등 땜질보강 “불안한 장마”/관청선 말로만 “큰 문제 없을 것”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기 연천·문산지역 주민들이 장마철에 접어들어 또다시 수재공포에 빠져 있다.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처럼 비가 쏟아지면 똑같은 물난리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일 경기 연천군 청산면 연천소수력발전소댐(연천댐) 복구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 수재때 유실된 날개벽을 복구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붕괴된 왼쪽 날개부분을 흙으로 막는 응급처치만 했을뿐 콘크리트를 입히는 공사는 9월이후로 미뤄져 있다.
연천군청 재해대책종합상황실측은 『도로 교량 등의 공공시설물 기준으로 복구율은 99%』라고 밝혔으나 정작 수재의 직접원인이 됐던 차탄천의 무너진 제방은 대부분 흙을 돋운 임시방편에 그쳤다. 강폭을 넓히고 제방을 돌로 보강한 곳은 차탄천 총연장 30여㎞중 8㎞에 지나지 않으며 더욱이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진행중인 공사마저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또 침수로 인한 주택복구사업도 6백96채의 피해가옥중 복구를 못한 곳이 34채, 복구를 아예 포기한 곳이 73채 등으로 15%가 미복구 상태다. 아직도 2가구는 컨테이너박스에 살고있다. 주민 임선홍(35·상업)씨는 『가구 등 큰 가재도구는 아직 집안에 들여놓지도 못하고 있다』며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수재민 모두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산지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해 수재는 문산천과 동문천이 범람하면서 발생했는데 현재까지 문산천의 제방유실지역 6곳은 그런대로 보강됐으나 동문천의 유실제방은 방치돼 있다. 문산읍은 고육지책으로 동문천에서 5백여m 떨어진 문산역부근 철길제방을 따라 1m 높이로 흙제방을 쌓아 저지대인 문산4리로 흘러드는 물을 막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주민 김모(59·여·상업)씨는 『지난해에도 문산역제방을 따라 담이 있었으나 밀려드는 물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며 『허물어진 제방보강없이는 지난해같은 홍수에는 어림도 없다』고 불안해 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감독관청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연천군청 관계자는 『강폭 확대에 따른 토지수용문제와 시공사 선정 등으로 일부 공사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큰 비가 올 리가 없기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연천·문산=김정곤·이동훈 기자>연천·문산=김정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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