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발원/성공물결타고 서울 입성 기세/음식·신발가게 등 업종도 다양/대전즈려밟고·인천투다리·청주새미락·대구딩딩당…「서울을 공략하라」
서울에서는 사업이 안돼 망하는 체인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지만 지방에서 출발한 체인점들은 오히려 서울시장을 「삼키겠다」며 입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음식 주류업은 물론 신발가게 영어학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은 지방에서 웬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펴면서 다른 지역으로 가맹점을 늘리다가 서울시장에 서서히 접근하는가 하면 아예 서울로 본사를 옮겨 사업을 재편성하기도 한다. 지방명물로 이름난 음식점들도 수는 적지만 하나둘 서울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대전에서 출발한 종합신발 프랜차이즈 「즈려밟고」(042―584―5123)는 지방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 진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녀 정장구두는 물론 운동화 캐주얼화 아동화 등 1,500여가지 신발을 「즈려밟고」와 「팀웍」이라는 두가지 브랜드로 내놓는다.
이 체인의 특징은 고른 품질관리와 저렴한 가격. 대전에 있는 본사의 상품기획실에서 김영택 사장과 전문디자이너가 매달 평균 10여건의 신상품을 디자인하고 이를 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하는 공장에 맡겨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다. 운동화는 주로 부산지역의 공장에, 구두와 캐주얼화는 서울공장에 맡기는데 하청공장만 100여개가 된다.
김연수 총무과장은 『「즈려밟고」는 유명메이커 신발과 제작공정이 하나도 틀릴 것이 없어 품질은 높은 반면 가격은 다른 회사 제품의 60% 수준이어서 성공을 거두었다』며 『대전 충남을 중심으로 전국에 50개의 점포가 있고 서울 신세계 미아점을 비롯해 백화점 4곳에도 직영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본격적인 서울시장 공략을 위해 신촌 명동 등지에 매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인천에 근거지를 둔 꼬치전문 간이주점 「투다리」(032―552―0541). 87년 인천 제물포역 앞에 3.5평 규모의 가게를 열면서 출발한 투다리는 현재 전국에 1,750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91년에는 서양식 일식요리 등을 다양하게 내놓는 「칸」이라는 음식점을 내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투다리와 칸을 운영하는 (주)이원의 김진학 회장은 특별히 인천이 생활근거지는 아니었지만 여느 도시와 달리 인천이 전철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다핵화한데 착안, 인천을 창업 타깃으로 삼았다. 박복희 사업본부장은 『첫 점포 개점뒤 2년만에 서울에 입성, 현재 400여개의 점포가 서울시내에 들어서 있다』며 『이제 서울은 포화상태지만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점포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주에서 첫 출발했다가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올해초 서울로 본사를 옮긴 우동전문점 「새미락」이나 89년 대구에 1호점을 열었다가 역시 본사를 서울로 옮긴 「딩딩당」어린이영어학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새롭게 사업망을 편성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밖에 지방명물 음식점인 현풍의 「현풍할매곰탕」, 해남의 「천일식당」, 남원의 「남원 추어탕」, 속초의 「학사평 할머니 순두부」, 마산의 「할매 아구찜」 등도 90년을 전후해 체인천국인 서울시장에 진입, 하나둘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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