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함께 극복” 인식 일치/“교착상태 타개 당국자간 해결” 남/“화해 세계조류,한반도만 위기” 북【베이징=특별취재반】 한국일보사가 주관한 제2차 남북학술회의인 「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한 모임」이 30일 상오 남북 각계 대표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베이징(북경)의 캠핀스키호텔에서 개막, 2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첫날 회의에서 남북 양측은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합을 위한 제언」, 「한반도 평화보장방도」 등 두개의 소주제에 대해 주제별로 각각 1명의 대표가 발표를 한 뒤 자유토론을 가졌다.<관련기사 4·5·6면>관련기사>
양측은 회의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이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데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이의 타개방안에 대해서는 남측이 당국자간 해결우선을 주장한 반면, 북측은 민간차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맨먼저 주제발표를 한 북측의 원동연(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책임참사)씨는 『남북은 평화와 민족화해를 방해하는 외적 요인과 내적요인을 다함께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민간인들의 사명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정복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경제 정보시대에 지구상에서 유독 남북만이 군사경쟁시대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며 『남북의 민간인들이 보다 목소리를 높여 반전평화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민간차원의 운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측의 리금철(사회과학원 연구사)씨는 『완화와 화해가 세계사적인 흐름이 되고 있는데도 한반도만이 위기지역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임용순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이 서로를 정통성있는 존재로 인정해야 하며 평화보장은 남북한 당국이 우선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남측참석자들은 북한이 시대의 조류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개방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북측은 외부세력이 북한을 개방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의시작에 앞선 개회사에서 남북대표들은 이번 모임이 남북관계의 전환점 마련을 위한 계기가 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위해 회의가 과거에 대한 평가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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