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시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국인들은 축제에 휩싸였다.30일 밤 10시부터 1일 새벽 2시15분까지 베이징(북경)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홍콩 회귀 환영대회」에 운집한 30만여명의 군중은 굉음을 울리면서 터지는 밤하늘의 폭죽을 보면서 「조국을 사랑한다(애조국)」 「인민을 사랑한다(애인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쏘아올린 폭죽은 3차례에 걸쳐 모두 1,997발. 민족적 자긍심과 흥분으로 홍조를 띤 이들의 얼굴은 밤하늘을 수놓는 폭죽으로 더욱 붉어보였다.
30일 밤 10시. 주최측이 대회 개막을 선언하자 대형북과 각종 전통악기의 소리가 일제히 울렸다. 반환의 해를 의미하듯 97개의 홍등이 불을 밝힌 가운데 6만여명이 연출하는 대형 매스게임과 전통무용이 흥을 돋우었다.
이어 밤 11시30분. 축하연은 잠시 숨을 죽이고 천안문광장 중심부에 설치된 3개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홍콩에서 진행되는 반환식이 생중계됐다. 밤 11시59분 0초. 주최측이 홍콩주권 인수 10초전을 알리자 군중들은 일제히 『10, 9, 8, 7,…3, 2, 1, 0』를 따라 외쳤다. 1일 0시가 되는 순간 폭죽이 베이징 하늘에 쏘아 올려졌고 군중들은 『중화인민공화국 만세』를 연호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들은 30일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 리펑(이붕)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에게 보낸 홍콩 반환 축하전문을 소개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강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7월1일부터 홍콩에 대한 주권행사를 회복하는 것은 획기적인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국무원 중앙인민위원회 이름으로 강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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