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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대표단 개막인사(제2차 남북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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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대표단 개막인사(제2차 남북학술회의)

입력
199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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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모적 대결지양 신뢰초석 쌓자/북­한핏줄 실감… 통일의 물꼬 트자「한반도 평화와 화합을 위한 모임」의 개회식은 남북주최측인 최봉구 남북신뢰회복추진협의회 회장 등 장재철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구영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실장, 남북단장의 개회사 등으로 30여분간 진행.

개회식은 20분 예정이었으나 네명이 이번 모임의 의미를 강조하는 바람에 10분간 지연. 남측이 『북측 형제들과 만나서 서로 친분을 도모하고 분단된 조국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한없이 가슴벅찬 일』이라고 먼저 인사하자 북측은 『통일을 위한 마음이 우리를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고 화답.

먼저 인사말을 한 최회장은 『소모적 대결의 틀을 벗어나 민족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서로가 가슴을 활짝 열고 신뢰회복을 앞당기는 일에 적극 나서자』고 말문을 열었다. 최회장은 이어 『다음 모임은 남의 땅이 아닌 우리 땅인 평양이나 서울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해 모임이 계속 개최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나선 장회장은 『뜻깊은 자리에서 무릎을 맞대고 앉은 것은 우리 모두가 한민족 한핏줄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하는 것』이라며 『뜨거운 통일염원과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자』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준비해온 원고를 읽어내려가 개막식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구교수는 개회사에서 『학술회의나 문화교류같은 남북간의 모임이 지척의 거리에 있는 평양이나 서울에서 열리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피력하고 『서로가 불신의 벽을 헐고 신뢰와 화합의 초석을 쌓아 올리려는 노력을 끈질기게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 나중에 나선 박실장은 준비된 원고 없이 차분하게 개회사를 했다. 박실장은 『이번 모임이 평화와 화합을 위한 실천의 길로 자그마한 도움이 되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말로 모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개회식 사회를 맡은 박정수 한국일보 특집기획국장은 『서로간에 거리낌없는 대화로 모임의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는 말로 회의의 정식시작을 알렸다.<베이징=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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