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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주제토론 중계(제2차 남북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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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주제토론 중계(제2차 남북학술회의)

입력
1997.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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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뢰구축 방안 집중 논의/남 대화·개방 북 외세배격 중점첫 회의인 30일 상오의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합을 위한 제언」에서는 남북 양측이 각각 1명씩 주제발표를 한 뒤 곧바로 토론에 들어갔다. 토론에서는 외세배격과 통일방안 및 신뢰구축방법 등이 집중 논의됐으나 견해차이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북측에서는 원동연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책임참사가, 남에서는 이정복 서울대 교수가 발표에 나섰고, 신정현 경희대 교수·김경남 사회과학원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전영남 김일성대 교수·오기평 서강대 교수·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실장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원 책임참사는 『외세의 침략정책과 외세와 가깝게 지내면서 동족의 이해를 멀리한 세력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의 구름이 드리워졌다』며 『북과 남의 민간인사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5년의 1차 회의때도 참석했던 이정복 교수는 『군사적 대결상태 악화와 외세의존 심화, 남북한 모두의 경제난 등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북이 좀더 개혁과 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정치학전공인 신정현 교수는 남북의 협력방안과 정책방향을 언급했다. 그는 『4자회담에서도 남북한 당사자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기평 교수는 『북측이 주장하는 사대주의의 개념을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며 『북한이 미국과 조약 체결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간의 공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북측 참석자들의 반박이 뒤따랐다. 김경남 부소장은 『큰 나라를 등에 업고 권력을 유지하는 사대세력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동연 책임참사는 화해와 통일에 도달하기 위해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신교수의 주장에 대해 『통일의 기반인 민족자주성을 확보하는데는 정치적 힘이 중요하고 정치력 없이 경제력만 강화해서는 경제동물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나선 박동근 실장은 개혁과 개방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북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외부세계에 대해 문을 닫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당사자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북한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시키고 그 대가로 경제제재 완화를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며 『여전히 적성국교역금지법이나 테러국가 분류로 나진·선봉지구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해외에서 자금이 묶이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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