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주자들 “초장에 기선제압” 치열한 세다툼/위원장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라” 고루 분배대의원 추천을 받기 위한 신한국당 경선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추천을 받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3개 시도에서 각각 50∼100명」은 그야말로 기초요건에 불과하다. 「가능한한 10개 이상의 시도에서, 상한인 100명을 채운다」는 게 각 주자진영의 목표다.
추천방해 시비도 「우리는 많이, 다른 주자는 적게」라는 각 주자들의 대의원 확보전략에서 비롯되고 있다. 가급적 다른 주자들의 추천규모를 왜소하게 만들어 초장에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지구당위원장들도 살벌하기까지한 주자들의 대의원추천 확보경쟁에 부담스런 표정들이다. 특정주자를 확실히 지지하는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위원장들은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입장아래 두루 표를 나눠주고 있다. 인천지구당위원장 11명은 『5명씩 모두에게 나눠주자』고 합의, 주자 1명당 55명씩 대의원 추천을 해주기로했다.
현재 대의원 추천에서 강세를 보이는 주자는 역시 이회창 대표이다. 이대표는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100명씩의 추천을 받을 전망이다. 추천도 특정 지구당의 몰표만 받는게 아니고 대다수 지구당으로부터 3∼10명씩 받아 광범위한 지지세를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는 도지부와 3개 지구당, 당연직 시도의원을 모두 합해야 140여명에 불과해 이대표와 이한동 고문이 각각 60∼70명씩을 분점했다. 부산도 정발협과의 대립으로 고른 추천을 받기가 쉽지않다는 후문이다.
그 뒤를 이어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이 탄탄한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10∼11개 시도에서 100명씩의 추천을 받아내려하고 있고 이수성 고문도 비슷한 수준의 추천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종 고문과 이인제 지사는 무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아래 대략 6개 지역에서 100명씩, 4∼5개 지역에서 50명씩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최병렬 의원은 서울에서 100명의 추천을 받고 5개 시도에서 50명씩을 확보할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김의원은 전북에서 이한동 고문을, 경기에서 박찬종 고문을 지원했고 이고문은 광주의 자파 대의원을 김의원에 밀어줘 「3인 연대」의 공조를 과시했다. 이수성 고문은 경기 지역에서 최의원을 일부 지원하기도 했다.
위원장들은 추천방해시비, 불공정시비로 민감한 대의원 추천과정을 보면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있다.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인천위원장들처럼 상당수 위원장들이 고루 추천하고 있다. 박관용 사무총장 신경식 정무장관 한승수 의원은 아예 추천을 안해주기로 원칙을 정했다. 김기수 조직위원장도 경선을 관리해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여러 후보에 5∼7명씩 나눠주고 있다. 정발협의 서청원 간사장은 「백지상태의 후보물색」이라는 원칙에 맞게 추천은 여러 후보에 해주고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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