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29일 신한국당의 경선후보등록 개시와 함께 내달 21일 전당대회에서의 후보선출을 위한 7인 주자의 23일간 경선레이스가 시작됐다. 여전히 무수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경선의 향배도 예측불허의 형국이다. 주자들은 각기 경선에 임하는 각오와 비전을 담아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출사표」를 던졌다.◎이회창 “화해의 새 정치 구현”
자유롭고 홀가분한 입장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지지를 호소하겠다. 내달 5일부터 시작되는 합동연설회 등을 통해 대의원들에게 내가 갖고 있는 정치철학과 소신, 국가경영 청사진 등을 사심없이 전달함으로써 대의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1세기 세계중심 국가건설, 비생산적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의 혁파, 더불어 잘사는 사회건설, 통합과 화해의 새로운 정치, 정치보복 종식, 지역대결구도 타파 등을 외쳐온 나의 주장에 대의원들의 전폭적인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함께 12월 대선에서 한 몸이 돼 정권재창출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할 다른 후보동지들과도 경선기간에 건전한 경쟁과 협력으로 이번 경선이 당의 화합과 결속을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되고, 축제의 마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수성 “국민 큰 심부름꾼 될터”
한달전 경선참여를 선언한후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우리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지도자상이 무엇인지 알게됐다.
대통령이란 큰 권력(대권)이 아니라 큰 심부름(대임),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다. 최근 정발협에서 지도자의 덕목과 자질로 헌신성, 봉사성, 도덕성을 들고 있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것이 바로 당원의 뜻이자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21세기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새로운 세기를 합심단결해 민족번영을 준비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갈라지고 찢긴채 목전의 이해다툼으로 허송할 것인지,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전부를 던져 국민에게 봉사할 각오가 돼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의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경선에서 승리를 이뤄내고야 말 것이다.
◎이한동/“꾀부리지 않는 정치인”
지난 40년간 입법, 사법, 행정부 3부를 두루 거치며 쌓은 경륜, 17년간 정치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도덕성과 정치력, 지역할거구도를 타파할 화합능력 등을 적극 알리면서 대의원들에게 당당하게 심판받을 것이다. 사사로운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나아갈 것이다. 92년 대선에서 승리를 가능케한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의 결합을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이뤄내고 그 중심에 내가 서도록 할 것이다.
전당대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며 1차 과반수확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1차 과반수득표에 실패한다 해도 2차 결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타후보와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시점과 대상을 가리지 않고 연대할 것이며 주도적으로 연대를 구성해 나가겠다. 현 단계에서는 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의 3인연대에 중점을 둘 것이다.
◎박찬종/“본선 이길 사람 뽑아야”
지금까지 불공정 경선문제를 비롯해서 많은 무리한 일들과 잡음이 있어 당원들이 걱정하고 국민들이 실망했다. 이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정당당하게 깨끗한 방법으로 경쟁해야 한다. 나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처한 상황과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이 우리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리라고 믿는다.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끝까지 대경대도를 걸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공정하고 민주적이고 완전한 경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순리적으로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의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인간적으로 호소하고 감동을 주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한국당은 대의원주권에 의해 당원혁명, 정당혁명을 일으켜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게 되리라 믿는다.
◎김덕룡/“지역화합 최고 적임자”
나는 한국정치사상 최초로 지역화합 정부를 창출하여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시대정신에 헌신하여 올곧게 살아온 나의 삶을 걸고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승리할 것이다. 문민정부의 시련에서 반사이익을 추구하는 복고적 흐름에 맞서 나는 민주화세력, 산업화세력, 신진세력을 대융합한 「신정치주체」를 형성하는 구심에 설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지역화합, 세대교체, 개혁과 전진을 이뤄내야만 한다. 나는 그 역사적인 3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원안이자 일석삼조의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온 길이다. 나는 대의원들이 자신의 안일을 추구하지 않고 역사를 위해 몸을 던져본 사람, 당원과 함께 고락을 같이해온 사람을 선택하리라 확신한다.
◎이인제/“민심의 변화 알아달라”
그동안 열심히 뛰며 민심의 저변을 누벼왔다. 국민과 당원이 무엇을 원하며 우리정치의 미래가 어떻게 자리잡혀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깊이있게 체감했다. 합동연설회에서 국정에 관한 비전과 소신을 당당하게 밝혀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데 주력하겠다. 현재 본인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급속하고도 광범위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것은 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민심이 마침내 지표면을 뚫고 무서운 힘으로 분출한 것으로 본다.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가 우리당과 대의원에게 빠르게 전파돼 기어이 대의원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본인은 오직 확고한 비전과 신념, 그리고 용기있는 자세로 국민에게 호소하고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하는 대의와 정도를 일관되게 지켜나갈 것이다.
◎최병렬/“추진력·정책으로 평가”
나라가 통째로 가라앉고 있다. 정치는 암에 걸려 도려내야 할 판이고 경제는 허우대만 컸지 무기력에 빠져 움직이지 않고있다.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에 국민안전은 위협받고 있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와 같은 사회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 우리는 미지의 21세기를 맞고 있다. 역동적인 정치현실속에 원론만 외치는 사람, 이미지만으로 인기를 얻은 사람. 돈과 패거리정치를 일삼는 사람, 검증되지 않은 아마추어 정치인에게 우리와 자녀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어 뒤늦게 경선참여를 선언했다. 국가혁신이라는 대수술로 한반도를 통째로 개조하려 한다. 내가 가진 것은 검증된 소신과 추진력, 비전을 담은 합리적 정책이다. 여기에 돈과 패거리정치를 청산하는 대의원혁명으로 경선의 파고를 넘겠다.<정리=유성식·김광덕 기자>정리=유성식·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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