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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불황?

입력
1997.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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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결혼이벤트사 고객 작년보다 최고 50% 줄어사랑도 불황을 탄다.

젊은 남녀가 있는한 사랑은 이루어지게 마련이어서 예식장업이야말로 가장 경기를 타지않는 업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요즘의 장기불황은 이러한 통념마저 깨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서울시에 혼인신고한 부부는 2만7,600쌍.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89쌍에 비해 무려 2,489쌍이나 줄어든 숫자다. 예식장과 결혼이벤트사는 봄철 결혼성수기(3∼6월)의 고객이 지난해의 30∼50%에 불과하다며 울상이다. 이에 따라 드레스 미용 화장 사진 등 결혼관련 업종들도 덩달아 된서리를 맞고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미미예식장 관계자는 『최근 불황에 못견딘 일부 예식장들이 아예 업종을 전환하거나 식당업자에 임대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웨딩이벤트」사 최재석(42) 사장은 『예식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30∼40% 줄었으며 예약됐던 결혼조차 10∼20%는 연기되거나 취소된다』며 『독신·만혼 증가, 길일의 감소도 원인이기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경기불황이다』라고 분석했다.

5월에 딸을 결혼시킬 예정이었던 김모(49·회사원·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혼수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 신랑측에 양해를 구하고 내년으로 미뤘다』고 씁쓸해 했다. 결혼이벤트사인 K사는 최근 결혼식 전체비용을 지난해 평균 300만원에서 절반수준까지 내리는 등 「고객」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실적은 별로 신통치 않다.

주머니가 얇아진 탓에 결혼식 하객도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은 줄었다. 강남목화예식장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300여객석을 가득채웠는데 올해는 평균잡아 양가 합쳐 200여명을 갓 넘을 정도』라며 『부조금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정진황·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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