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권접수 즉시 중무장 인민해방군을 홍콩에 진입시킬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영국 등과의 불화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은 7월1일 상오 6시 경비정 10척 헬기 6대 장갑차 21대 등을 동원, 해방군 4,000명을 진입시켜 이미 홍콩에 진주한 선발대 196명과 합류시킬 예정이다. 류전우(유진무) 홍콩특별행정구(SAR) 수비대 사령관은 주둔군이 중국 주권회복의 중요한 상징으로써 홍콩 기본법과 주둔군 관련법에 따라 임무를 엄격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당초 30일 하오 9시 509명의 군병력을 국경지역인 록 마차우를 통해 홍콩으로 배치하는 등 비교적 조용히 진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예상되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 중무장 병력을 진주시키는 것은 다분히 무력시위를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홍콩 주민 일부가 주권반환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민주세력들은 대규모 시위까지 벌일 계획을 세우자 차제에 쐐기를 박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에 홍콩으로 들어올 장갑차는 그동안 전혀 알져지지 않았던 소요 진압용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의 대 홍콩정책을 가늠케 한다.
중국은 홍콩주둔병력의 이같은 배치와 함께 현재 광둥(광동)군구에 1급경계령을 걸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홍콩과의 접경지역에도 공수부대와 보안부대를 집결해 놓고 있으며 구축함과 전투기들이 홍콩인근 해역과 상공에서 초계활동을 하고 있다. 여하튼 중국이 홍콩의 주권반환과 관련, 맨 먼저 눈에 띄는 조치로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에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마땅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홍콩=이장훈 기자>홍콩=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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