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한국인 혐의 암시 한때 파문/“게임 시작유쾌하다” 메모 충격적일본 국민들을 전율하게 했던 고베(신호)초등학생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14세의 일본인 중학생으로 밝혀져 일본열도가 지진을 만난 듯하다.
효고(병고)현 경찰수사본부는 29일 고베 시립 도모가오카중 3학년 남학생을 체포,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칼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또 이 범인이 3월 고베서 발생한 여자어린이 2명 습격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함에 따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피살된 하세 준(토사순·11)군과 평소 함께 놀았던 범인은 5월24일 하세군을 꾀어 집 부근 야산으로 데려가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세군의 머리와 몸통은 실종 3일 뒤인 27일 고베의 한 중학교 정문 앞과 야산에서 각각 발견됐다.
그러나 범행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학교에 극단적인 원한을 품어왔다고만 밝혔다. 범인은 하세군의 절단된 머리와 함께 「자, 게임의 시작이다」 「사람을 죽이는 게 유쾌하다」는 메모를 남겼다. 또 6월4일에는 고베신문사로 「나를 만들어 낸 의무교육과 의무교육을 만든 사회에 대한 복수도 잊지 않고있다」며 학교교육을 원망하고 무차별적인 살상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냈다.
엽기적 살인사건의 범인이 중학생으로 밝혀지자 일본 TV방송들은 특별프로그램을 내보냈고 요미우리(독매) 등 유력신문들은 밤늦게 호외를 발행, 충격의 정도를 반영했다.
한편 이 사건발생후 일본에는 「한국인, 중국인 범인설」이 번졌고 TBS TV는 범인이 「재일한국인」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토론프로그램을 방송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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