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니아호 가고 등소평호 열차 오고…/60국 경축사절 속속 도착 「반환외교」/북경선 10만명 「영접축전」 예행연습역사적 주권반환을 하루 앞둔 29일 홍콩 거리는 오성홍기와 함께 홍콩특별행정구(SAR)의 상징인 특구기로 붉게 물들었다. 택시와 버스, 전차들은 무궁화와 모양이 비슷한 자형화 안에 오성이 박힌 특구기를 휘날리며 시내를 질주했으며, 「경축회귀」라고 쓰인 도심 대형현수막 물결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떠나는 영국과 들어오는 중국의 대조적인 입장은 7월1일 새벽 홍콩섬 빅토리아항 퀸스피어와 북단의 주룽(구룡)역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반환식이 끝난직 후 찰스왕세자와 크리스 패튼 총독을 태운 영국 왕실 브리타니아호가 귀국길에 오르는 동시에 중국 열차인 덩샤오핑(등소평)호가 요란한 기적을 울리며 홍콩에 도착한다. 홍콩반환을 상징하는 덩샤오핑호는 수도 베이징(북경)에서 30여시간에 걸친 대륙 질주를 마치고 이날 홍콩에 들어오는 것이다.
덩샤오핑호는 49년 공산화이후 중단됐던 베이징―홍콩을 잇는 최초의 직통열차로 중국 철도부가 장쑤(강소)성 난징(남경)차량공장에서 특별히 제작한 최고급열차이다. 중국정부는 홍콩 주권반환식 참석을 고대해오다 2월 타계한 등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이 열차의 이름을 덩샤오핑호라고 명명했다.
○…주권반환식 행사장인 컨벤션 센터에서는 28일밤 10시부터 29일 아침 10시까지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 사상 최대의 마라톤 철야 댄스 파티가 벌어졌다. 이날 파티는 런던에서 공수된 대형밴드의 연주속에 홍콩정청의 영국관리들과 외국인 사업가, 홍콩의 일반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진행됐으며 영국 「라디오 원」이 생중계하기도 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유종하 외무장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 일본 외무장관 등 전세계 60개국 경축사절이 29일 속속 홍콩에 도착하면서 「반환외교」가 시작됐다. 첸지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과 만나 홍콩반환 이후 양국관계를 논의했으며, 이케다 일본 외무장관 등도 관련국 장관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또 찰스 왕세자는 이날 올브라이트 장관 등을 브리타니아호로 초청, 만찬을 가졌다.
○…29일 새벽 천안문 광장에서는 89년 천안문 시위이후 최대인파인 10만여명이 모여 30일 하오 8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진행될 「베이징 시민 홍콩회귀 영접 종합축전」의 예행연습을 가졌다. 베이징 공안 당국은 불꽃놀이 등이 치러지는 이번 행사의 치안유지를 위해 3만5천명의 인민해방군과 경찰병력을 동원할 예정이다.
○…홍콩 주권반환 행사 참석을 위해 도착한 각국의 고위 지도자들은 29일 중국은 98년중 홍콩에서 자유선거를 치르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행사 기간에 만나는 중국 지도자들에게 자유선거 실시 약속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중국이 약속을 어길 경우 홍콩의 안정은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둥젠화(동건화) 초대 행정장관의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내년 5월을 입법원(의회)선거의 목표로 잡고 있다』며 약속이행을 재차 다짐했다.<홍콩=이장훈 기자·베이징="송대수" 특파원>홍콩=이장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