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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간택 더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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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 “간택 더 지켜보자”

입력
1997.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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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후보없어 “대의원 흐름 본뒤 결정”/주자들 “금주가 고비” 긴박한 구애작전신한국당 정치발전협의회는 누구를 대표주자로 내세울 것인가. 이는 정발협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지만, 주자들이 오감을 곤두세운채 지켜보고 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정발협으로서도 지지후보 선택은 절박한 문제다. 그동안 대표직 사퇴를 명분으로 이회창 대표와 전선을 형성, 내부결속을 이루었지만, 후보등록이 시작된 지금부터는 내세울 후보없이 힘을 발휘하기란 무리다. 차일피일 후보선정을 미루다가는 후보창출에 대한 회의론이나 불안심리가 확산돼 조직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 또한 이대표 진영의 공략도 집요해질 것이다. 정발협도 이를 잘 알고있기 때문에 서둘러 후보 간택작업을 매듭지으려 하고있다.

정발협은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토론회가 열리는 내달 2∼3일을 「D데이」로 잡고있다. 당초에는 2일 주자들을 모두 초청, 정견을 듣고 참석의원·지구당위원장들과의 토론을 거친뒤 이날 밤 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정한다는 계획이 내부적으로 세워졌었다.

그러나 반이주자중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의 지지를 독보적으로 흡수해내는 인물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자, 후보선정의 일정이 순연되는 분위기다. 사실 그동안 정발협 중진들중 상당수가 이수성 고문을 대안론의 1순위로 꼽아왔다. 하지만 이고문의 당내 지지도가 오르지않는 반면 이인제 지사는 급부상하고 이한동 고문 김덕룡 의원 등은 나름대로 당내기반을 갖고있어 「SS(이수성) 대안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수성 고문을 선호하는 일부에서는 『정발협이 밀면, 그 순간부터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다수 인사들은 일단 미루자는 쪽이다. 승산있는 후보를 택하기 위해서는 좀더 대의원의 지지흐름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정발협의 한 핵심관계자는 『합동연설회(7월5일) 이후 대의원 지지도의 추이를 보고 10일께 결정하자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 유예기간에 어느 주자가 대의원 지지도에서 상승하느냐가 정발협의 선택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틈새를 이용, 모든 주자가 정발협의 마음을 잡기위해 백방의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수성고문은 정발협내 우호세력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한동·박찬종 고문과 김덕룡 의원은 이수성 고문을 의도적으로 배제한채 「3인 연대」의 단일후보론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인제 지사는 정발협의 초·재선의원과 민주계 중진들을 상대로 설득작전을 펴고있다.

이런 가운데 정발협측이 한때 배제키로 했던 「이회창 대표」를 후보지지군으로 포함시키기로 함에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이대표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의지표명이라기 보다 단일후보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독자적인 선택의 길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다양한 주자를 놓고 정발협이 특정주자를 내세울 수 있을지는 앞으로 1주일동안 각 주자들의 세대결 양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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