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주자들도 만날 예정… 심상찮은 행보 주목신한국당의 「경선내홍」을 바라보는 관전자들의 시선이 서서히 김영삼 대통령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대통령 정치특보로 임명된 김광일 전 비서실장이 경선주자들을 잇달아 만나고있기 때문이다.
김특보는 25일에는 박찬종 고문과, 26일에는 이한동 고문과 만나 밀담을 나눴고 28일에는 김덕룡 의원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특보는 또 정발협 지도부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특보의 일정에는 이회창 대표 이수성 고문 등 다른 주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있다.
김특보와 주자들이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고있다. 하지만 김특보가 김심의 일단을 전하고 주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특보를 만난 주자 측근들은 『깊은 얘기를 나눈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이한동 박찬종 고문을 만났고 김덕룡 의원을 만날 예정이라는 사실에서 김특보가 3인 연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거꾸로 김특보가 경선국면의 대안을 모색해놓고 이를 나머지 주자들에게 설득시키려 한다는 해석도 나오고있다. 김특보 주변에서 경선판세에 영향을 미칠 조짐이 감지되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특보는 사석에서 『김대통령의 하문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경선의 상황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얘기 한적이 있음을 감안할때 단순히 「상황분석」을 위해 이들 주자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정발협 등 반이진영이 이대표를 향해 줄기차게 강력한 공세를 취해온 배경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김심이 실제로 작용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김심을 정발협의 「배경」으로 지목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오히려 정발협이 김심을 읽었다는 시각이 더 많다. 김심의 정체에 대해 여러 해석들이 있지만, 적어도 정발협 지도부는 김심을 「반이」로 받아들이고 있는듯하다.
그러나 역의 논리도 존재하고 있다. 이대표 진영이 정발협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도 「김심을 읽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심의 실체를 알 수는 없는 노릇이나 적어도 김심을 읽고자 하는 대상이 복수로 존재하고 있다면 간접적이나마 파악되는 「김심의 내용」 또한 여러갈래로 해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김심의 작용이 결과적으로 여의치 못한 커다란 이유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오는 7월1일 이대표와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청와대 주례보고 자리가 김대통령의 「경선강령」이 공표되는 시점으로 보면 될 것 같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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