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15년 경제발전 낙관… 투자강화 필요『홍콩의 중국 반환은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홍콩주재 한국 총영사관 박양천(56) 총영사는 27일 총영사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앞으로 홍콩진출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홍콩의 중국 반환이 갖는 의미는.
『중국은 156년만에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넘겨받아 주권을 회복한다는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민족적 자존심을 한층 고양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면서 홍콩의 발전을 보장해 자국의 국익을 증대시키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영국 등 관련국들과 협력하는 동반자관계를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홍콩경제는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앞으로 10∼15년 정도는 홍콩경제가 발전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외국기업들도 이 때문에 홍콩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처럼 주권이 반환된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만 할 것이다』
―한국과 홍콩과의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인가.
『지난해 한국은 대홍콩 교역에서 약 1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흑자기조는 앞으로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다. 둥젠화(동건화) 초대 홍콩행정장관도 수차례 외국기업들과의 자유로운 교역을 보장한다고 말해 왔다. 또 동장관은 둘째 며느리가 한국계임을 강조하면서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동장관은 대우 등 한국기업과도 과거 거래를 자주해왔고 한국도 수차례 방문한 바 있는 등 한국에 호의적이다』
―홍콩반환과 관련, 교민사회의 동요는 없는가.
『현재 홍콩에는 영주권을 가진 1,300여명의 교민이 있으며 상사 주재원 등 모두 8,000여명의 한국인들이 있다. 교민들은 「97회」라는 단체를 조직해 각종 문제점들을 서로 논의하는 등 그동안 반환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박총영사는 70∼80년대에 두차례 홍콩에서 근무한 바 있다며 『개인적으로 역사적인 홍콩의 주권 반환을 지켜보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홍콩=이장훈 기자>홍콩=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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