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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그장맛이 사라져간다/주부 800명 식생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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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집 그장맛이 사라져간다/주부 800명 식생활 조사

입력
1997.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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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고추장 등 시장서 사먹는다” 25%간장 된장 등 장류는 주부의 손맛을 알 수 있게 하는 바로미터. 취업여성들이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요즘에는 손맛이 점점 하나로 통일되고 있다. 주부 4명중의 1명이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시장에서 사먹으며 김치를 사먹는 경우도 취업여성 10명중 1명꼴로 집에서 반찬을 직접 만드는 주부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5월16∼25일 서울 거주 주부 8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문화에 대한 주부들의 의식 및 실태」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아침, 저녁식사를 매일 가족과 함께 먹는 가정은 3가구중 1가구에 불과했고 5가구중 1가구에서는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빈도도 높아 50%이상의 가정에서 한달에 1∼2번이상 외식을 했고 특히 20∼30대 젊은 주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70%이상이 한달에 1∼2번이상 외식을 즐겼다. 33%의 주부들이 외식을 하는 이유로 식사준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주부들이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하느라 보내는 시간은 하루 3.3시간으로 하루 가사노동시간(6시간)의 반이상을 소비하고 있었다. 63%나 되는 주부들이 식사를 위한 가사노동을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음식 구매행태에서도 시간을 줄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손질한 채소나 즉석식품을 이용하는 주부는 2명중 1명이고 만들어파는 반찬을 사먹는 주부도 4명중 1명이었다. 60%의 주부가 필요에 따라 만들어 파는 반찬이나 김치, 장류를 구입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로 구입하는 수가 이보다 적은 것은 가족들이 싫어하거나 위생 안전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취업주부는 물론이고 전업주부들조차 식사준비에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남편, 자녀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조사됐다.

30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2층 강당에서 열리는 「식생활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나선미(여협 소비자보호연구위원)씨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서 이같은 식생활 관련 가사노동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바람직한 외식문화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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