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를 목표로 당의 총력태세를 독려하고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27일 당출신 전직 국회의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당의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낙선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금배지를 내놓아야 했던 「음지」의 인사들을 다독거려 전력을 극대화시키자는 취지였다. 때문에 전직의원 중에서도 그동안 비교적 당과 소원하게 지내온 인사 들이 주 초청대상이었다. 「한사람이라도 더」 대선호에 태우고 가겠다는 의지는 원내외 인사들을 거의 망라한 26일의 중간당직자 인선결과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오찬엔 20여명이 초청됐으나 박태영·이재근·최봉구·최훈·허만기 전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김총재는 이날 서로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듯 비교적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김총재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동시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비장한 심경을 밝힌뒤 『우리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니 잠시 쉬고 계셨거나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여러분들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김총재의 인사말에 이어 참석자들은 최근의 정국현안과 북한식량난,사교육비, TV토론 등을 화제로 1시간 20여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간혹 『속이 좋아 여기에 나온 사람은 없다』 『우리는 겉만 우아한 백조신세다』는 등 뼈있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으나 김총재가 오찬 말미에 『지금까지 섭섭한 것이 있었더라도 오늘 다 풀어 버리자』고 말하자 결국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찬엔 공천탈락으로 김총재와의 앙금이 채 가시지 않고 있는 최낙도·오탄 전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유준상 전 의원은 일본에 체류, 초청대상에서 제외됐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