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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보수대연합 JP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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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보수대연합 JP저울질

입력
199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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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지분보장 이점불구 당분열될 소지/보수연합­내각제 가능하지만 세약화 우려도「DJP후보단일화」와 내각제 지지세력들과의 「보수대연합」. 이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손익계산은 어떻게 될까.

김총재는 이미 자민련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상 당면과제는 독자출마다. 하지만 집권과 내각제 실현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독자출마보다는 타정파·후보와의 제휴가 더 현실적이란 점에서 김총재의 선택이 주목된다.

우선 김총재로서는 온갖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후보단일화가 아직은 유효한 카드다. 김총재 스스로도 누차 강조했듯이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면 올 대선에서 여에서 야로의 수평적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국민회의와 5대 5의 대등한 입장에서 권력분점과 그에따른 지분확보가 보장된다. 국민회의에서는 여야 대선주자중 유일하게 DJ만이 JP의 내각제를 직접 언급하고 있는 만큼 DJP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내각제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두 김총재의 후보단일화는 결국 DJ로 귀결된다는게 중론이다. 이렇게해서 JP가 DJ의 손을 들어주는 순간 반DJ정서를 품고있는 자민련내 영남권과 충청권은 물론 일부 경기·수도권까지도 등을 돌리고 이 과정에서 당이 깨지는 사태가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때문에 JP는 올 초부터 「DJP연합」이 불발로 끝날 경우에 대비, 여권의 내각제 지지세력들과의 이른바 「내각제 보수대연합」을 모색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무게중심이 이쪽으로 다소 쏠린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P의 구상대로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져 선거에 승리하면 자민련은 제3당에서 명실상부한 집권당으로 탈바꿈하면서 집권의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또 보수대연합의 전제조건이 15대 국회내 내각제개헌인 만큼 목적달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보수대연합 구상에는 더욱 중요한 전제조건이 한가지 있다. 즉 내각제지지세력들이 결집하려면 JP 자신은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여당의 특정 대선주자나 후보의 손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JP와 손을 잡으려는 여권주자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한데다 이를 양보하지 않을 경우 제휴자체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또 보수대연합은 다자간 연합이어서 구도가 복잡해지고 지지기반이 중복됨으로써 JP의 세가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연합의 형태에 따라서는 「나눠먹기식」타협이나 야합이란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김총재는 부작용과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신과 자민련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쪽에 마지막 「히든카드」를 던져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단일화인 DJP연합이나, 보수대연합중 하나가 될 것이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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