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 부지매각 등 자구책 마련/노조선 올 임금전권 잇단 회사 위임기아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3,250명의 인력을 점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기아는 또 아시아자동차 광주 하남 특조공장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고 기아특수강 소유의 인천과 서울부지도 추가로 매각키로 했다. 기아전자 기아정보시스팀 등 우량계열사에 대해서는 상장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기아그룹사장단은 26일 하오 20개 종합금융사대표들을 초청, 경영정상화를 위한 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자구계획을 설명하면서 종금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기아측은 인력감축 계획과 관련, 기아자동차 2,000명, 아시아자동차 1,000명, 기아특수강 250명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단계적인 감원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력감축은 계열사 통폐합에 따른 지원부서 인력감축, 생산직 채용 중단, 자연감소인력 충원중단 등의 방법을 통해 실시될 예정이다.
설명회에서 기아그룹 이기호 기획조정실 사장은 『유사업종의 통폐합을 통해 계열사의 수를 대폭 줄이고 불필요한 사업이나 조직을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또 『그동안 일부 계열사의 자금사정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2금융권 대출회수로 빚어진 일시적인 어려움』이라며 『그룹의 자구노력에 종금사들도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협상의 전권을 경영진에 일임하는 문제를 조합원 찬반투표에 넘겨 찬성 73%로 가결시켰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기아중공업과 기아모텍 등 그룹내 주력사 노조의 결정에 이은 것으로 앞으로 그룹내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김영귀 기아자동차사장은 노조의 결정에 대해 『기아가 어려울 때일수록 단단해진다는 전통을 다시한번 살린 것으로 회사측에 전권을 위임한 근로자들의 뜻을 모아 조속한 시일내에 경영을 호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종업원 사기진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재승 노조위원장도 『근로자들 사이에 공동의 적에 대응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제, 『일터의 존립을 최우선으로 알고 이번에 회사측에 협상전권을 위임했으며 경쟁사의 음해성 공작에는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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