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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복 유대인재산 반환/스위스 명예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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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복 유대인재산 반환/스위스 명예회복 나서

입력
199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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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협의체 설립·중앙은 추가기금 내놔「홀로코스트(대학살)」 유대인들의 돈을 착복했다는 오명을 받아온 스위스가 뒤늦은 명예회복에 나섰다.

스위스정부는 25일 지금까지 각 은행에 휴면계좌로 남아있는 희생 유대인들의 재산반환을 위해 독립적 보상협의체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계좌의 적법성과 반환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국제재정위원회(가칭)」와 같은 외부기관을 통해 유대인의 권리구제에 대한 자신들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생각에서다.

스위스 연방은행도 이날 시중은행과 민간부문에서 이미 1억7,000만 스위스프랑이 조성돼 있는 홀로코스트 기금과는 별도로 1억 스위스프랑(약 7,000만달러)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재무부측은 『중앙은행이 참여키로 한 것은 법적의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논평했지만 스위스 은행이 2차대전중 나치의 전쟁비용 조달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며 국내외적 비난에 직면한 것이 이같은 조치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정부는 재산반환과 관련, 외국인 휴면계좌 리스트를 다음달 23일까지 확정, 발표하고 스위스뿐 아니라 이스라엘 미국 등 관련국가에서도 재산반환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수혜인이 밝혀지지 않은 유대인 재산은 보상협의체와의 협의를 거쳐 자선기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정부도 이날 2차대전이후 자국 은행에 동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만 파운드 상당의 유대인 재산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여 다음달말까지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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