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9시간이나 근무/4년 끌던 단체협상 “사측 일방파기” 폭발노사화합으로 이룬 「이랜드 신화」가 파업 회오리에 휘말렸다.
이랜드노조는 26일 노조원 2백여명중 79%가 참가한 파업찬반투표에서 89%의 찬성을 얻어 쟁의를 의결하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80년 창업이래 「이랜드 정신(E·LAND SPIRIT)」을 표방하며 사원들이 도시락을 지참하고, 매월 문화행사와 MT를 갖는 등 기업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고속성장해 왔다.
이랜드는 80년 이화여대앞의 작은 보세품 가게로 시작, 이랜드 헌트 언더우드 등의 브랜드로 중저가의류시장을 선도한 기업으로 최근 대형할인매장 「아웃렛2001」을 개설하고 건설 여행업까지 진출하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어 「이랜드 신화」를 세웠다.
그러나 93년 노조가 설립된 후 근로자들 사이에 주말 하오 4시까지 근무, 조기출근, 잦은 야근 등으로 주평균 59시간의 장시간근로에 시달리고 시간외수당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이에 회사측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채 지난 5월에는 노조설립시 체결한 임시협약의 효력이 종료됐다며 1명의 전임자만 남기고 모두 현업으로 복귀하라는 지시와 함께 전임자 6명의 월급을 지불하지 않았다.
노조부위원장 박윤관(33)씨는 『회사측이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4년간 끌어오던 단체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다』며 『앞으로 민주노총과 연대하는 등 파업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채 2년의 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당초의 임시협약은 무효』라며 『따라서 전임자 축소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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