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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첫 연쇄지진/일 강진 9시간뒤 포항앞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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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첫 연쇄지진/일 강진 9시간뒤 포항앞 발생

입력
199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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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구조」 통해 영향줬을 가능성 커/동해안 안전지대설 재검토 필요25일 하오 6시50분께 일본 서해안의 시마네(도근)현에서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 우리나라 울산과 부산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26일 상오 11시45분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4.2의 여진이 발생했다.

시마네에서 첫 지진이 일어난지 9시간 뒤인 26일 상오 3시50분께 경북 포항 남동쪽 94㎞ 해상(북위 37.8도, 동경 129.7도)에서도 규모 4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들어 가장 규모가 큰 이 지진으로 포항 울진 등은 물론 영남 내륙지방과 강원 영동지방에서까지 건물이 소리를 내면서 흔들렸다.

일본과 한국에서 몇시간 차이를 두고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상청은 본격적인 지진관측이 78년에야 시작돼 자료가 부족한데다 현재 국내 관측망이 조밀하지 못해 인과관계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먼저 발생한 시마네지진이 포항 앞바다 지진에 영향을 주었을 개연성에 대해서는 「판구조론」에 입각, 대체로 긍정하는 분위기이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한국은 유라시아판에 속하고 일본의 서해안 또는 동해안은 유라시아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접점이 된다.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의 아래쪽으로 밀고들어와 지층에 균열이 생기면 두 판의 접점인 일본의 서해안이나 동해안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이 지진의 진동은 유라시아판을 타고 퍼져가는데, 땅이 약해진 단층부분에 진동이 전달되면 부근에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기상청 지진관측책임자의 설명이다. 이른바 연쇄지진설이다. 물론 진동은 수분만에 우리나라를 지나가겠지만 이 진동에 의해 단층부근의 지반이 약해지고 지층이 움직여 지진이 발생하려면 몇시간이나 며칠 또는 수개월이 걸린다.

이같은 해석과 관련, 민간방재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의 추교승 고문이 95년 일본 기상연구소와 공동연구해 발표한 「동해안 발생 지진·해일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추고문은 이 논문에서 『우리나라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후포 단층」이 형성돼 있으며 이 단층은 형성시기나 방향으로 볼 때 포항부터 부산까지 이어져 있는 지진다발지역인 「양산 단층」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인 포항 앞바다는 바로 「후포 단층」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78년 이후 발생한 지진 중 30여개가 이 단층에서 발생했다. 결국 이번처럼 거의 동시에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어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동해안 지진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지진의 영향으로 「후포 단층」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지진이 동해안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면 동해안이 지진안전지대라는 지금까지의 다수설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또 이같은 학설을 근거로 동해안에 지어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한편 한국자원연구소 전정수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은 지진의 진동이 전달되기에는 너무나 멀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달리 주장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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