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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군장비 일부 “낮잠”/정비·군수체계 미비로 전력화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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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군장비 일부 “낮잠”/정비·군수체계 미비로 전력화 구멍

입력
1997.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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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초계기 P3C 가동률 62%/K1전차·헬기도 정비능력 부족/합참,육해공 백23개 부대 특검해군의 대잠초계기와 육군의 한국형전차, 헬기 등 고가의 군사장비들이 정비 및 군수체계 미비로 전력발휘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중순 김동진 국방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이 육·해·공군 1백23개 부대에 대해 고가장비 운영실태를 특별검열한 결과 드러났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검열결과 대당 1천여억원을 주고 구입한 해군의 대잠초계기인 P3C기의 가동률이 62%에 불과했으며 이중에는 아예 부품이 없어 가동이 중단된 경우도 포함돼 있다. 또 P3C기의 조종사 확보율도 적정인원의 55%수준에 불과, 앞으로 2년동안은 완전가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2년에 대잠초계기를 추가도입하려던 계획을 일단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육군의 경우 한국형 K1전차는 실전배치 10년째인 내년중 1백64대가 전면적인 정비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종합정비창의 처리능력이 연 38대 밖에 안돼 상당수가 가동제한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UH60과 500MD 등 헬기도 공군의 유사한 장비운용상황에 비교해 군무원, 하사관 등 유자격 정비사가 대당 평균 2·3명이 부족, 풀가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고가장비들의 전력화에 허점이 생긴 것은 국방부가 이들 장비를 도입하면서 후속군수체제에 소홀, 주요부품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군수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송용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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