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부도 527개 업체 분석『매출이 부쩍 늘어나고 최근 증자를 했다. 당기순이익을 내는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얼핏 봐서는 우량기업의 특징들만 모아 놓은 것 같지만 실은 경영악화로 부도를 낸 기업들의 재무재표에서 발견되는 공통점들이다.
한국신용평가(사장 조원)는 과거 5년동안 부도가 난 업체 527개를 대상으로 부실기업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부도가 난 기업의 70%가량이 도산직전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한신평의 이광석 선임연구원은 『외형상 매출액의 감소가 부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도가 난 기업들은 대부분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여러 업종에 진출한 결과 매출액이 늘어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또 부도기업의 55%는 도산직전 2년동안 증자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35%의 기업이 50% 이상 증자한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한불종금 승재곤 이사는 『자금압박에 시달린 기업들이 사채발행한도를 늘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자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도가 난 기업가운데 흑자부도를 낸 경우가 무려 66%에 달하고 있다. 기업들이 부동산, 설비 등 고정자산에 과도하게 투자한 탓에 수익성이 좋다하더라도 자금의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도기업들 가운데 34%가 금융비용부담률이 5%도 되지 않는 반면 생존기업의 41%가 금융비용부담률이 5%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외형상 금융비용부담과 기업부도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입금의 규모보다는 차입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기업부실화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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