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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해외여행 만약의 만약 사고를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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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해외여행 만약의 만약 사고를 대비하자

입력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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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AEA 긴급의료지원서비스/세계 어디서든 연락하면 현장서 즉각 도움/위급할땐 의사파견도종합상사에 근무하는 김모씨. 지난해 일본 출장중 한밤중에 갑작스런 복통이 엄습했다. 호텔 데스크에 전화를 했으나 배가 어떻게 아픈지 알아야겠다며 약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급한 김에 거리로 나왔으나 약국은 문을 닫았고 편의점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식은 땀이 줄줄 흘렀다.

해외에 나가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혹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이보다 큰 일을 당할 수도 있다. 교통사고나 화상, 갑작스런 심장마비나 뇌졸중, 드물지만 총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의료체계가 잘 되어있는 선진국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사고가 많고 말이 통하지 않는 동남아에서는 여행중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곳곳에 위험요소가 잠재해 있는 배낭여행도 조심해야 하기는 마찬가지.

유비무환이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떠나기 전에 미리 대비책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긴급의료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현재 국내에는 SOS(02―754―4441)와 AEA(02―798―6232) 두 곳이 있다.

긴급의료지원서비스는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에서 즉각 도움을 주는 시스템. 가입자가 24시간 운영되는 서울의 사무소로 연락을 하면 상황을 파악, 자체연락망을 통해 현지로 연락을 취한다. 서울 사무소에는 간호사가 상근해 가벼운 정도면 병원에서 처리할 일과 필요한 약의 이름 등을 가르쳐준다. 필요하다면 담당의사에게 통역도 해준다.

만일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큰 사고나 병원이 없는 오지라면 헬기를 띄워 환자를 후송해온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권총을 맞은 한 관광객은 SOS에 도움을 요청, 즉시 방콕으로 후송돼 완쾌되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사를 현지에 파견하기도 한다. 이때 아이가 있다면 서울로 가는 무료 항공권이나 보모를 제공한다.

긴급의료지원서비스는 발생 즉시 처리한다는 점에서 귀국후 사후처리하는 여행자보험과는 다르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기간이 1주일, 한달, 1년 단위로 나뉘어져 있어 장기 여행자의 경우는 출국 때마다 가입해야하는 여행자보험에 비해 편리하다.

SOS의 경우는 1년 가입비가 16만원, 한달은 4만원, 1주일은 1만3,500원이다. 의료지원 외에 여권과 카드 분실, 긴급통역, 항공권 예약, 기후 및 환율 정보 등 해외여행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OS 정윤석 대리는 『외국에서는 언제 어떤 일을 당할 지 모르므로 출국전 최소한의 대비책은 마련해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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