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낙선·교체운동… “중대사태” 경고신한국당 범 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와 반이회창 대표 주자진영의 「이대표 옥죄기」 연합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발협은 25일 상임집행위 회의를 열고 대표직 사퇴에 관한 정발협의 「수정제의」를 거부한 이대표측을 총력 응징키로 결의했다.
서청원 간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김영삼 총재 귀국과 동시에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공개표명해 줄 것을 이대표측에 요구했으나 이대표측은 「대표직 사퇴문제는 순리대로 처리하겠다」는 말로 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서간사장은 『이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정발협 이사들은 물론 다른 주자들까지 설득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표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정발협은 당초 예정된 계획들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발협은 이에 따라 이날 광주·대전·대구 등 3개 도시에 서석재 공동의장, 송천영·김운환 상임집행위원 등을 파견, 시도 대책위 결성식 및 설립취지 설명회를 갖고 이대표의 불공정 경선사례를 집중거론하는 등 이대표 낙선운동에 본격 착수했다.
정발협은 또 이날 이수성·박찬종·이한동 고문, 이인제 경기지사, 김덕룡·최병렬 의원측의 6인 실무대리인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대표가 26일까지 대표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 대표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고, 이를 위한 서명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공동기자회견에서 성명문안 작성에 이르기까지 실질작업을 주도한 정발협 이재오 기획단장은 『26일로 사퇴시한을 못박은 것은 이대표가 경선출마를 선언키로 한 27일 이전에 사퇴의사를 밝혀 달라는 뜻』이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대표의 경선출마선언에 맞서 같은 날(27일) 대선주자 6인과 정발협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대응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인 실무대리인들은 또 성명을 통해 『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해 둔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회견에 앞서 가진 회의에선 「경선불참」 등 극한적 대응책까지 논의됐다고 한 대선주자진영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발협과 6인주자 진영은 김대통령이 귀국하는 30일 이전까지 모든 조직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표직 사퇴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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