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입 매매수수료 자유화 등 지각변동 불가피/사마다 생존전략 마련 연일 대책회의·밤샘작업/적자점포 과감 정리·부동산사업 진출까지 검토/“2∼3년내 10개사이상 도산할 것” 최악 전망도증권업계가 곧 불어닥칠 금융개혁의 태풍에서 살아남기위한 자구책 마련으로 비상이 걸렸다.
활황세를 띠던 증시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와중에 주식위탁매매수수료 자유화 등을 골자로 한 금융개혁방안이 확정돼 무차별적인 경쟁시대를 맞게됐기 때문이다.
우선 수입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위탁매매수수료가 9월부터 자유화하고 대기업 계열사들이 수두룩한 종금사들의 증권업 참여가 허용되며, 99년부터는 자본금 10억원으로도 주식매매중개전문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돼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이에따라 주요 증권회사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밤샘작업까지 해가며 부동산분야 진출까지 검토하는 등 생존방안을 찾고 있다.
대우증권은 당장 하반기부터 기관투자자에 대한 수수료가 0.1%포인트 인하되고 개인투자자 수수료는 99년부터 내릴 것으로 예상, 지출을 줄이고 수입원은 다각화하는 활로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우는 우선 99개 점포중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점포중에서도 우량점포 외에는 외부인에게 위탁경영을 맡겨 수익을 반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증권도 수입원 다변화전략의 일환으로 부동산신탁서비스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탈에 직접투자하는 방안 등을 추진중이다. 동서증권도 은행 보험 여신 등의 업무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조직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증권 성건웅 경영기획팀장은 『단기간에 수수료수입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계획중인 신규사업은 규제가 워낙 많아 어려움이 크다』고 실토했다.
이들 대형증권사와는 달리 대유증권을 비롯한 중소형업체들은 조직의 슬림화와 함께 자기자본운용, 상품운용, 해외펀드 적극참여 등의 특성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업체는 대형업체에 비해 수수료자유화에 따른 출혈경쟁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업종전문화가 결실을 맺기까지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해 암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영업중인 증권사는 총 34개(외국합작업체 포함)이고 점포수는 1,130여개인데 이중 30%정도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하반기부터는 증권업계에도 빅뱅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 『이에따라 2∼3년내에 절반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고 10개이상의 업체는 도산하거나 합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섬뜩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예상이 그대로 현실화될 지는 의문이지만 담합에 안주해 온 증권업계가 지각변동의 전야를 맞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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