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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단일화 ‘샅바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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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단일화 ‘샅바싸움’ 시작

입력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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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후보결정 따라 국민회의·자민련 본격협상 돌입/‘일괄타결’‘선 내각제’ 팽팽 여 전대후 가닥 잡힐듯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대선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양측 협상책임자인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회동을 갖고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다. 이 자리에서 자민련측은 국민회의측이 내각제를 당론으로 공식 채택하지 않는한 협상진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국민회의는 내각제 당론채택이 후보단일화 문제와 일괄타결 돼야 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내각제 개헌과 후보단일화 문제를 따로 분리할 수 없다는 것이 김대중 총재의 확고한 의지이다.

결국 양측은 당분간 「일괄타결」대 「선 내각제 채택」이라는 협상방식 문제를 놓고 샅바싸움을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타협과 양보를 하기에는 양당의 주변 상황이 아직 유동적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의 성사여부는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측은 여당이 전격적으로 내각제를 수용하고 자민련이 이에 가세할 경우 정권교체가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아직도 갖고 있다. 국민회의는 내각제 개헌시기, 권력분점 비율 등에 관해 양보할 뜻은 있으나 자민련과의 대선공조가 확실해 질 때까지는 이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민련측은 단기적으로 야권후보 단일화, 장기적으로는 보수대연합을 추진한다는 병행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자민련측으로서도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될 때까지는 두 가지중 어느쪽이 유리한가를 저울질하기 힘든 상태다. 국민회의측이 조기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자민련이 대선후보 등록후 후보단일화를 언급하는 등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협상일정을 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후보지지율, 당력 등에 있어 열세에 있는 자민련으로서는 스스로의 몸집을 불려야 한다는 협상전술을 위해서라도 여권 세력과의 연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협상국면에 들어서면서 양당간의 관계는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최근 물밑접촉을 통해 신한국당에서 이회창대세론이 가시화되는 것은 저지해야 한다는 단기적인 「대선공조」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승우 기자>

◎한광옥 부총재/“내각제 당론은 수용 어려워”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은 60%이상의 확률이라고 본다. 먼저 내각제 당론을 채택하라는 자민련측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협상 진전을 위해 양측의 입장을 조화시킬 수 있는 묘책을 구상중이다. 신한국당의 전당대회결과가 주요변수이지만 자민련측이 우리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타협안을 마련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김대중 총재로의 단일화가 순리라는 점이다.

◎김용환 부총재/“15대서 내각제개헌은 당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심없이 흉금을 터놓고 얘기해 보겠다. 수임기구인 「집권기획위원회(가칭)」가 정식출범하면 본격적인 절충에 나서겠다.

성사 가능성을 산술적으로 제시하기는 힘들다.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규합하면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 국민회의측은 내각제를 당론으로 명확히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내각제 개헌은 당연히 15대국회 내에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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