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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자제 대화제스처… 세몰이는 계속/이 대표의 실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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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자제 대화제스처… 세몰이는 계속/이 대표의 실리전략

입력
1997.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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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은 정발협과의 대화를 통한 갈등해소를 시도하고 있으나 정발협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대표측은 지난 24일 정발협의 서청원 간사장과 하순봉 대표비서실장의 회동에서 서간사장이 요구한 두가지 조건, 즉 이대표의 지방순회중단과 대통령 귀국직후 대표직 사퇴의사 표명을 모두 수용했는데도 정발협측은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대표직 사퇴문제와 관련, 『대통령귀국후 당의 단합을 이루는 차원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이대표의 25일 당무회의 발언은 사실상 대통령 귀국직후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게 이대표진영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대표가 「사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빌미로 정발협이 대의원서명을 통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추진하는 것은 한마디로 억지라는 주장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대통령과 협의해 처리키로 해놓고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대표가 어떻게 사퇴운운할 수 있느냐』면서 『이는 이대표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내겠다는 억지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대표측 인사들은 『이제는 더 이상 정발협을 다독거릴 만한 카드가 없다』며 난감한 표정이다.

이대표측은 그러나 대통령 귀국전까지는 정발협에 대한 정면대응을 자제하면서 꾸준히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발협의 전국위원회 소집 움직임에 대해 『사무총장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적극 개입을 피한 것도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또 하실장은 이날 서간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당무회의에서 정발협 해체를 요구한 박세직 의원의 발언을 『우리측 생각과는 무관한 개인적 언행』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대표는 조만간 정발협 지도부 및 반이대표진영 대선주자와 만나 자신의 「진의」를 전달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대표측은 이와는 별개로 대세굳히기를 위한 세확산 작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나라회와 정발협내 이대표를 지지하는 중진의원들은 이날 하오 모임을 갖고 이대표 지지선언을 위한 구체적 일정과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개혁성향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이우재 홍준표 의원과 만나 당초 예정대로 26일 1차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와함께 지구당위원장들과의 개별접촉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대표는 당분간 국면을 소강상태로 이끌면서 「실리」를 취하겠다는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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