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사옥 매각·직원 1만명 재배치 등 자구본격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아그룹이 계열사 축소, 인력재배치 등 본격적인 자구작업에 착수했다.
기아그룹은 아시아자동차의 광주공장부지 일부와 속리산 레저타운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한데이어 여유자금 확보를 위한 비수익성 자산처분이란 원칙아래 계열사 소유 부동산을 추가 매각하고 인력을 재배치키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기아는 우선 서울 양천구 목1동에 있는 계열 건설업체 기산의 본사사옥을 매각키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274평 규모의 이 건물은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개통과 인근 지역의 개발여력을 감안할 때 가격이 5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아측은 예상했다. 기산은 이 건물이 처분되는대로 아시아자동차의 광주 본사이전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된 여의도 기아그룹 쌍둥이빌딩에 입주할 계획이다. 기산 관계자는 『값나가는 자산은 아니었지만 최근들어 자회사인 기산개발 일부임직원이 입주해 있던 용산 서빙고동 빌딩을 매각한 바 있다』며 『이번 본사 매각도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방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또 인력 1만여명을 새로 출범한 기아자동차판매로 대거 재배치하기로 했다. 재배치대상은 기아자동차 영업본부 소속 부장급 이하 전원이며 이달안에 재배치 작업을 마치기로 했다. 이를위해 기아자동차는 노조측과 협의를 마쳤으며 판매법인 설립이후 전직동의서 작성을 거부한 채 전보에 반대해온 900여명의 직원에 대해서도 전직동의서를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인력재배치가 이루어지면 기아자동차 인력은 현재의 2만9,000여명에서 1만9,000여명으로 줄어드는 대신 기아자동차판매는 3,000여명에서 1만3,000여명으로 늘어나 인력면에서 아시아자동차(9,800여명)를 제치고 기아그룹내 2위 계열사로 부상하게 된다.
한편 기아그룹은 현재 28개인 계열사를 장기적으로 20개로 축소하는 방안도 마련, 실무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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