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이후 여자에 많이 발생,약물치료 효과(문) 54세 주부로 3년 전부터 눈을 감으면 뜨기가 어렵다. 신경과에서 신경주사 시술 등을 받았으나 효과가 없다. 눈을 뜨려고 애쓰다 보니 신진대사가 나빠져 위장질환까지 앓고 있다.(구화자·충남 당진군 석문면)
(답) 눈을 깜박이려면 눈을 뜨게 하는 상안검거근이라는 근육과 눈을 감게 하는 안륜근이라는 근육이 상호 작용해야 한다. 눈을 깜박이는 동안 상안검거근이 이완하면 안륜근이 수축돼 안검(눈꺼풀)이 빠르게 내려가므로 눈이 감긴다. 안륜근의 활동이 멈추면 곧 상안검거근이 수축돼 안검을 본래 위치로 올리므로 눈을 뜨게 된다. 이런 눈깜박임 현상중 발생한 마비성 운동장애를 「불수의적 안검폐색」이라고 한다.
주로 안륜근에 이상 긴장상태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안검경련과 상안검거근의 활동이 억제되는 안검개방실행증이 대표적이다. 두가지가 혼재돼 나타날 수도 있고, 다른 안면부나 입주위 근육 등의 이상 긴장상태가 동반되기도 한다. 대개 50대이후에 많고 여자가 2∼3배 많이 발생한다. 현재로선 보툴리늄 독소를 주기적으로 이상근육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로는 약물요법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자의 경우 병력 및 증세가 불명확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검하수(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증상)를 초래할 수 있는 중증 근무력증이나 갑상선 기능장애로 인한 안구 근육병증, 뇌동맥류 등의 혈관장애로 인한 삼차신경마비 여부를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이계훈 포천중문의대 교수·분당차병원 신경과>이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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