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후보연설 단 1분만에 끝내 파격김종필 총재를 대통령후보와 당총재로 선출한 24일의 자민련 전당대회는 낮 12시부터 6시간동안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전당대회의 절정은 김총재가 대통령후보로 확정돼 발표되는 순간. 장내는 환호와 함성에 휩싸였고 대의원들은 김총재가 단상에 오른 후에도 「김종필 대통령」을 연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총재는 후보수락연설에서 『정치개혁의 으뜸은 내각제의 실현』이라고 내각제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한뒤 『내각제선호세력과 안정희구세력을 결집시키는데 중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개표결과 한영수 부총재가 의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총재의 주류측은 한부총재의 득표율이 10%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부총재는 투표에 참가한 3천1백90명중 5백54명(득표율 17.7%)의 지지를 얻었다. 개표결과 수도권과 호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한부총재의 지지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별로 심한 편차를 보였다.
김총재의 주류측은 『적절한 결과로 모양새가 좋게 나왔다』면서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으나 한부총재측은 『주류측의 방해에도 불구, 이같은 결과를 얻은 것은 당내 민주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표에 앞서 먼저 후보연설에 나선 김총재는 주어진 15분중 단 1분만을 사용하는 자신감과 파격을 보였다. 김총재는 연설에서 『여러분이 지지해 주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집권의지를 보인뒤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한부총재는 이에 맞서 『김총재는 중국의 덩샤오핑(등소평)처럼 후진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직접 김총재를 겨냥, 한때 분위기를 술렁거리게 했다. 한부총재는 이어 『원내총무시절 92년 민자당 대선자금 내역을 조사한 거의 완벽한 자료를 김총재에게 맡겼다』고 주장한뒤 『자민련이 진정한 선명 야당이라면 이를 공개하고 여당과 싸워야 한다』고 대여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후보선출에 앞서 2분여동안 진행된 총재선출에서는 김총재가 대의원들의 박수로 만장일치 형식으로 재추대됐다.
○…대회장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는 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이 대거참석한 것을 비롯, 국내외 초청인사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민회의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대단추)를 이끌고있는 한광옥 부총재를 필두로 당3역이 모두 참석했다. 신한국당에선 박관용 사무총장과 신경식 정무1장관이 내빈으로 초청됐다. 그러나 자민련의 박준규 최고고문은 지난 20일 김총재가 직접 만나 참석을 권유했으나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대행은 내빈축사를 통해 『야권공조라는 승리의 불사조가 정권교체를 향해 활짝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매진해 나가자』라고 분위기를 돋우었다.<장현규·고태성 기자>장현규·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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