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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미 국방 맥나마라(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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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당시 미 국방 맥나마라(뉴스메이커)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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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피하려면 북한 이해를”「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비결은 베트남전의 교훈에서 찾아야 한다」

베트남전 당시 미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맥나마라(81)는 23일 미국과 베트남이 상대방을 좀 더 이해했더라면 전쟁을 사전에 막을 수도, 종전을 앞당길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양국 정책결정자 및 퇴역 군인 등 「베트남전 주역」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전 심포지엄」 폐막식에서 60년대 양측을 갈라놓았던 「오해와 그릇된 인식」이 오늘날 미국의 대북·대중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대한반도 정책결정에 앞서 폐쇄적인 북한정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을 왜곡된 인식에 기초한 「끔찍한 실수」로 표현했던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베트남전에 대한 양비론적 견해를 폈다. 베트남은 61년 미국을 독립 베트남에 반대하는 제국주의 국가로 오판, 확전을 유발한 반면, 49년 중국대륙 상실을 뼈아프게 생각하던 미국은 월맹을 중국 및 소련 공산세력의 전위로 간주하는 우를 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트남측은 『강대국과 약소국간의 전쟁에서 약소국은 개전여부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전쟁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61∼68년 국방장관으로 재직, 베트남전 전면개입을 주도한 맥나마라는 95년 회고록 「월남의 비극과 교훈」에서 『베트남전은 「월남의 공산화는 전아시아 공산화로 이어진다」는 근거없는 도미노이론에 입각, 실패할 운명을 지녔다』고 실토했다. 그의 충고가 고립과 절망에 빠진 북한에 어떻게 적용될지 궁금하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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