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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회 ‘친목넘어 성공도우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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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회 ‘친목넘어 성공도우미로’

입력
199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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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일수록 고용불안 커지는 여성직장인/실력배양위해 뭉쳤다「위기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던가. 불황시대 여성 직장인들의 슬기로운 커리어관리를 위해 각 기업체마다 여직원회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남성 직장인들에 비해 고용불안이 심해지는 여직원들에게 직업적응훈련은 물론 실력배양의 기회를 제공, 적극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있는 것.

LG전자 여직원회 회장 이영미(24·LG전자 인터넷사업부)씨는 『힘들때 여직원이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다. 예전처럼 불우이웃이나 치매노인을 돕는 자원봉사활동도 하지만 갈수록 실력배양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 여직원회는 지난해부터 회사에서 하는 어학강좌 외에 여직원회에서 따로 강사를 불러 소규모 어학강의를 열고있다. 세계화시대에 외국어 한개정도는 능통해야 능력있는 직장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 남성동료들과 있을때는 소극적이던 여직원들도 이 모임에서는 활발히 자기 의견을 내놓은 등 성과가 좋다. 얼마전에는 회사임원을 초빙, 회사의 경영상태 등에 대한 특강을 갖기도 했다. 회사내 정보에 어두워지지않기 위해서이다.

(주)쌍용의 여직원회 「사랑회」는 무역회사의 특성을 살려 여직원들이 부서별로 일주일에 하루 1시간씩 무역실무 강좌를 갖는다. 여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신용장이나 매매계약서 등의 작성요령을 강의하고 각자 업무관련 매뉴얼을 작성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모임은 자칫 비전문적인 업무에만 매달려있기 쉬운 여직원들에게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다.

진도그룹의 여직원회인 「진녀회」는 고졸 여직원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꼭 읽어야할 여성필독서를 구입,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빠른 직장적응을 위해 선후배간의 관계를 알리는 일에도 힘쓴다. 얼마전에는 여직원끼리 공식적인 직함을 부르는 대신 「언니」로 부르는 관행을 없애자는 운동을 주도해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회장 한미숙(26·금융팀)씨는 『보수적인 회사 임원진과 개인주의적인 신세대 여직원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여직원회는 젊은 여직원들에게 역할모델 만들어주기에 힘을 쏟고있다. 매달 그룹내 여성상사를 강사로 초빙, 「자신있게 사는 여성」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여는 것. 선배로 부터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기위한 비결과 자기개발 노력을 들으며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를 더 다지자는 뜻이다.

『요즘 여직원들은 적극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는 회장 김윤정(25·롯데전자 기획관리과)씨는 『자기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실력을 갖춰야한다는 점에서 여직원회의 역할이 이제는 친목도모나 취미활동에 머무르지않고 여직원들의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돕는 도우미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이성희·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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